좋은 어른을 위한 에세이 - 세상의 모든 좋은 어른을 위해 김현주 작가가 알려주는 ‘착한 척’의 기쁨
김현주 지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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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시작하기 전 '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내 자신을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나를 아는 주변의 사람들은 어떻게 나를 평가할지 모르지만 나는 가끔 '착한' 내가 싫다

특히 직장 생활에서와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에서의 너무 착한 내 모습이 싫다

그들이 좋아서 그들도 나에게 좋은 사람이라서 나도 좋은 사람이 된게 아니라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가 되는게 싫어서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마음으로 지내다보니 어느새 나는 착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p25

착한 사람에게 착한 마음이란,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면서

자신도 불편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이다.

요즘은 미움받을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 하는데, 얼마 없는 용기를 미움받는 데 쓰지 않아도 되니까 그 용기로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면서 나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진심이 아니었기에, 정말 그 사람들에게 친절할 마음은 아닌데 겉으로만 웃으면서 그들을 대했기에 난 늘 마음이 불편했다

내 스스로에게 좀 더 솔직해져보면 나는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미움받지 않으려고 나를 갉아먹어가며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있었다

p81,82

어떤 일이 있을 때 작은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고 동네방네 소문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큰 일도 대범하게 생각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있다.···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점을 벗어나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해결책을 알게 된다. 내 앞에 닥친 문제점에만 빠져서 잘못된 이유를 찾다 보면 분노하게 되고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미워하게 된다.

걱정이나 문제가 생기면 난 그 상황이 나에게 감지된 순간부터 얼어버린다

그리고 그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가 나중에 가져올지도 모르는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까지 시뮬레이션하면서 내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든다

당연히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체하거나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 내 몸에 이상 반응을 일으킨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은 그냥 자연스럽게 두고 알아서 해결되기를 기다려야하는데 그게 참 안된다

내가 나를 들들 볶으며 살고 있으니...

p144,145

그런데 그게 좋았다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느낌이 간절할 때가 있다.

지금부터 어설프게 사연을 지어내도

비행기를 기다리며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들어줄 것만 같았다.

그러고는 자기의 여행에 집중하기 위해

금방 나를 잊어낼 것 같은

그런 가벼움이 좋다

혼자 여행은 착한 척할 필요 없다. 배려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자유로웠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태도가 문제 되지 않으니 나 자신을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인내하지 않아도 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자발적으로 혼자 여행을 해보길.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느낌이 간졀할 때가 있다

저자의 이 말에 너무나 동감한다

나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 어딘가에 가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여행하고픈 마음

예쁜 옷을 입지 않아도 되고, 화장을 하지 않아도 되고, 밥을 먹을때 우격우격 먹어도 되고, 음악이 흐르면 내 몸이 움직이는대로 춤을 춰도 되는 그런 여행

p155

애쓰지 않고 힘 빼고,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면서, 필요한 건 꼭 챙기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건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여유를 가지고 인생에서 힘만 빼면 사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하지만, 힘을 빼고 산다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한걸음 물러나 천천히 살아가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를 제대로 만들어서 그 용기를 용기 있게 꺼내야 한다. 이렇게나 해야 할 일이 많고, 재밌는 게 많은 화려한 세상에서 조용히 마음을 느끼면서 뒤처져도 불안해하지 않을 용기까지 필요하다.

난 항상 어꺠에 힘이 가득 들어가있다

그래서 늘 피곤하다

가족이 아닌 그 누군가 앞에서는 늘 어깨가 무섭다

늘 긴장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힘을 빼자고 늘 마음으로 다짐하지만 어렵다

p211

힘이 들어가서 시작한 일은 중간 정도 해내면 힘이 빠졌다.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나 의문을 품게 되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고민했다. 뭐든 중간에 멘탈이 흔들려 버리면 망치게 되어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 참 싫어하는데, 처음에 가졌던 마음이 필요한 순간이 꽤 많다. 무엇보다 진짜 좋아하는 일인가, 진짜 원하는 일인가를 헷갈릴 때,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고민이 시작된다는 건 이미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거다. 스톱해야 할 충분한 이유다.

힘을 가득주고 시작한 일은 중간쯤 무너지기 마련이다

내 에너지는 정해져 있는데 초반에 힘을 다 써버렸으니 있는 힘, 없는 힘 다 긁어 모아도 후반으로 갈수록 버티기 힘들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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