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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
표성미(꼬꼬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인구의 대부분은 도시에서 주거지를 마련하고 직장 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꼭 도시에서의 삶이 아니라 하더라도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 외 곳곳에서 스트레스와 마주한다
예전보다 지금이 더, 지금보다 나중에 더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무언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기만 하는 것 같다
그럴 때 도시 사람들은 "나 그냥 시골로 내려갈까 봐, 귀농이나 할까 봐."라는 말을 하며 도시에서의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시골이라고 얘기한다
정말 그럴까? 정말 도시에서의 힘듦이 시골로 가면 눈 녹듯이 모두 사라지는 걸까?
나도 7년 전에 지금 살고 있는 시골로 내려왔다
그전에 살고 있는 곳도 대도시는 아니었지만 수도권 안에 있던 도시였으니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는 더 많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내가 시골로 내려온 이유도 도시의 답답함과 사슬처럼 엮여 있는 인간관계에 지쳐있을 때쯤이었다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시골로 내려가면 맑은 공기에 정겨운 시골 인심에 행복한 삶만 남아있을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남편은 오자마자 이곳 사람이 아니라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이유 없는 텃새를 당해야 했고 다시 떠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갖게 했었다
학연, 지연으로 얽혀 있는 시골 사람들의 인간관계가 오히려 도시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시골에서의 삶이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
흙이 주는 냄새도 느껴지고 이른 아침 예쁜 소리로 나의 머리를 맑게 해주는 새소리도 좋다

P255
도시와 달리 시골은 지연, 학연 등으로 인맥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형성된 경우가 많아 몸조심, 말조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잘 지내다가도 자칫 사소한 부분을 놓쳐 실수하면 사이가 나빠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상대의 약점이 될 부분을 공격, 민원을 넣을 수도 있다.
시골에서 살다가 타지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시골에는 그곳에서 태어나고 학교를 졸업하고 생계를 꾸리며 살아가는 터줏대감(?)들이 많다. 나 또한 시골에서 그런 터줏대감들을 만나보고 그들이 얼마나 끈끈하게 그들만의 무언가로 묶여 있는지를 겪어 봤기에 책에서 이 부분을 읽으며 가장 많이 공감했었다
도시에서는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고 두꺼운 아파트 현관 문을 닫으면 사실 타인으로부터 나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지만 시골에서는 그렇지 않다
내가 내뱉은 아주 작은 말들이 팝콘처럼 튀어서 결국 나의 귀에 들어오는 경험을 적잖이 할 수 있다
글쓴이가 시골로 귀농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여러 부분에서 다양하게 적어주셔서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일단 마음 준비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 나누기가 감사하다
그리고 6장에 자세히 적어주신 실전 팁은 정말 꿀팁이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얻을 수 있는 것들과 토지 구입부터 꼭 지켜야 하는 것들, 그리고 여러 가지 세세한 항목들을 책에 직접 넣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