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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도슨트 - 청소년을 위한 동양 미술 수업
장인용 지음 / 다른 / 2022년 1월
평점 :

부제가 '청소년을 위한 동양 미술 수업'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했지만 이 책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동양화에 대해 기본을 알고 싶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작년에 서양화에 관한 책 1권, 서양 음악에 대한 책 1권을 읽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가끔 책에 나오거나 TV에 나오는 그림이나 음악에 대해서 질문을 해올 때가 있다
미술, 음악 전공은 아니니 늘 좋은 대답을 해주지는 못한다
음악 듣는 귀를 열고 싶어서 아침에는 KBS 클래식 FM 라디오를 켜두고 미술에 관한 책을 읽거나 관련 오디오북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아이와 미술관에 자주 가고 싶지만 코로나 이후로 미술관은 가지 못했다)
음악을 들었을 때 곡이름을 아는 것, 미술 작품을 보았을 때 작가와 작품 이름을 얘기하고 싶다기보다 음악을 들었을 때나 작품을 보았을 때 그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심미안을 갖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 또한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음악을 생활에서 자주 듣고 작품을 자주 보아야겠지만 어느 정도 그것들의 기초 지식을 알고 있어야 더 잘 보이고 들리지 않을까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
작가가 책에서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서양화보다는 동양화를 볼 기회가 적고 또 동양화를 더 어렵게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작가는 그 이유를 동양화에는 관념적인 그림이 많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내가 봤던 동양화도 대부분 산수화가 많아서 그림들을 보고 바로 그림에 대한 느낌이 오는 것보다는 그림을 오랫동안 보고 생각해야 느낌이 와닿는 경우가 많았다

p68-69
강세황보다 조금 앞선 세대의 선비인 윤두서의 자화상을 보겠습니다. 2-12는 아예 형식까지 파괴했습니다. 이때의 일반적인 초상화는 몸 전체를 그립니다. 몸이 잘리게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반신상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림 감상의 집중력으로 보면 전신상보다 반신상이 훨신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분산보다는 집중이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반신상이라 하더라도 그 너머에는 팔다리와 배가 있다고 자연스럽게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런에 윤두서는 반신상도 모자라 얼굴만을 그렸습니다. 원래 수염 아래 옷을 그렸으나 지워져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구도에서는 다른 반신 초상화처럼 완전한 상체가 드러날 수 없습니다.
책 표지에도 있는 윤두서의 <자화상>이다
이 그림을 언제 처음 보았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늘 볼때마다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만 동동 떠있는 달걀귀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어렸을 때 절 입구의 사천왕을 보면 괜시리 무서웠던 느낌과 비슷한 감정이다
나에게 강한 이미지로 각인된 그림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평소에 보던 인물화보다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윤두서라는 인물에 대해서 책에 적어놓은 부분을 읽어보니 역시나 자유로운 정신을 지닌 문인의 손에서 그려진 그림이라는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떤 작품을 볼 때 그것이 만들어진 시대의 배경과 그린 사람의 상황을 함께 알고 보아야 그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 같다
책의 판형도 보통의 책보다는 큰 편이고 페이지 수도 꽤 되서 읽는데 시간은 많이 들여야하지만 마지막장을 덮고 나니 이제 동양화를 보면 조금은 더 많은 것들이 보이겠구나싶다
중간중간에 실려 있는 여러 작품들만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