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 - 마음을 정리하는 미술치료 솔루션
김소울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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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치료'라는 단어가 요즘은 너무나 널리 쓰이고 있지만 예전에는 '치료'라는 단어가 뒤에 붙으면 약간은 거리감이 느껴졌었다

요즘은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도 미술 치료 수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상담이 필요한 학생이 아니라 전체 학생이 수업에 참여해서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선생님께서 필요하신 부분에 도움을 주거나 아이들의 마음을 만져 주시기도 한다

내가 처음 '미술 치료' 비슷한 것을 경험했던 게 20대 말 임용을 준비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자기 아는 분이 사람마다 그림 표현하는 것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했다며 나에게 집을 그려보라 했었다

내가 어떻게 그렸었는지 친구가 어떤 설명을 했었는지는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들으면서 '어, 제법 내 마음을 읽어내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돌봄 전담사를 위한 지역 교육청의 연수를 들으면서도 '미술 치료'에 대해서 몇 시간 연수를 받았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몇 가지 사례를 들어 표현 방법에 따라 그 아이들이 성향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배웠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기 전 아이와 둘이 앉아 책에 실려있는 그림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그림을 보고 나의 생각을 얘기해 보고 아이의 생각도 들어보았다

같은 그림을 보고도 그 그림을 어떻게 느끼는지는 달랐다

그림을 보는 사람의 그 당시의 상황과 알고 있는 배경지식에 따라 그림을 해석은 다른 것 같다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가에 따라 같은 그림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작가님은 미술을 전공하는 중 본인의 우울증 치료를 받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미술치료를 알게 되고 더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에 유학을 다녀오고 한국으로 돌아와 마음 연구소를 창립했다 한다

꼭지마다 작가가 정한 하나의 감정을 주제로 해서 그와 관련된 실제 내담자와의 상담 내용과 그림을 넣고 그와 관련된 작가의 생각을 적어두었다

그리고 꼭지 마지막 부분에 마치 내가 상담자와 실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주제에 맞는 질문을 4-5개 적어주었다

그 질문들에 대해서 혼자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책 안의 그림 중 내가 가장 오랫동안 들여다본 그림이다

흰 것과 검은 것이 뭔가가 비슷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다르고, 그 둘 사이에 뭔가 동글동글 기포 같은 것이 떠있고, 땅에 맞닿아 있기보다는 물속이나 공중에 둥 떠있어 보이고

애벌레인가? 머리빗인가? 자궁 속 태아인가? 바닷속 내가 모르는 생명체인가?

제목이 <둘 사이>이다

각기 다른 시간을 통해 성장하고 가치관을 확립한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통하고 닮은 부분이 많아서 호감을 느끼며 가까워지지만 이 둘은 결코 완전히 동일할 수 없습니다. 이 둘이 합을 이루고자 가까이 간다면 잘 맞지 않은 형태의 들고남 때문에 부딪히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흰색과 검정 사이에는 틈이 존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는 둥글고 다양한 그 무엇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무엇들은 대화, 질문, 배려, 의심, 질투, 이해, 공감 등 인간관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요소들입니다._p40

20대에는 누군가와 아는 사람이 되면 그 사람과 많은 것을 공유해야 그 관계가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사이는 금방 서로에게 피로감을 주었다

너와 나 사이에 어느 정도의 공간이 존재해야 숨 쉴 수 있는 것인데 거리가 없는 사이는 금방 서로 부딪혀 마모됐다

육아를 하고 사회생활과 부부의 관계를 돌이켜보니 누구와든 그 틈에는 숨 쉴 공간이 있어야 한다

모든 시간을 함께 한다고 그 관계가 '사이'좋은 관계는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 깨닫고 있다

'따로' 또 '같이'가 늘 행복한 관계가 참 관계인 것 같다

현대인은 누구나 마음의 짐들이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 그 짐을 내려놓으려면 상담을 받는 것이 좋겠지만 여건상 그렇지 못하면 이 책을 통해 자기 마음을 솔직히 들여다보고 작가가 적어 놓은 여러 감정들에 대한 그림 치료 처방을 받아 보면 어떨까 싶다


#미술치료

#오늘도행복하기위해그림을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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