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앞표지의 그림이 예사롭지 않다
책을 읽기에 앞서 이 그림과 책 제목과의 연결 고리를 생각해 본다
'빨간 문이 의미하는 것이 선택과 결정인가?' ,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본질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일까?'
작가는 본인을 선택불가증후군이라고 소개하고 선택과 결정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작가만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책을 썼다 한다
꼭지마다 작가는 본인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겪었던 부당함, 그 선택으로 인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느꼈던 실제 경험담을 쓰고 그때의 기분, 느낌,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썼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자신의 약한 부분을 너무 공개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가가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앞서서 겪었던 우여곡절들을 솔직하게 적어 놓으니 정말 가까운 친구가 나에게 본인 얘기를 풀어 놓는 듯한 기분이다
읽으면서 계속 뜨끔뜨끔했던 건 나도 작가와 거의 99% 일치하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결정을 앞두고서는 내가 바라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것을 선택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이런 선택을 해서 피해 보는 사람은 없을까?' 이렇게 늘 타인을 생각하며 '많은 타인이 원하는' 선택과 결정을 했었다
그렇게 내린 결정은 시간이 지난 후에 늘 찝찝함으로 남았다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남 눈치를 보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지를 고르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한답시고 이런 남을 위한 선택을 내렸을까 하는 자책감에 괴로운 적이 많았다
이런 일들이 쌓이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줏대가 없이 늘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나약한 사람이라고 판단할 테고, 나 자신도 내가 미워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만 쌓여가는 것이다
나 자신을 속이고 타인의 의견만을 고려한 결정은 여러모로 데미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