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동화 <우리 집에 갈래?>

우리 집에 갈래? - 2022 서울시 교육청 어린이 도서관 권장도서
임수진 지음, 오선하 그림 / 모담 / 2021년 12월

책을 읽기도 전에 책의 겉표지를 보고 마음이 씁쓸해진다

엄마처럼 보이는 사람과 딸처럼 보이는 아이가 웃으며 강아지 한 마리를 보며 웃고 있지만 케이지에 있다가 사람의 손길에 의해 밖으로 나와 들어올려진 강아지의 표정은 놀란 모습이다

뭘까? 저 하얗고 귀여운 강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흰둥이 강아지는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불편하고 냄새나는 곳이었지만 엄마와 함께 있으면 포근하고 행복한 곳이었다. 엄마 젖이 더 필요한 아기 강아지였지만 흰둥이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애견숍으로 가서 작은 유리관 안에 갇힌다. 애견숍 주인은 행복이가 살이 찌면 사람들에게 잘 팔리지 않을까 봐 사료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그러다 한 부부가 흰둥이를 '구매'하고 그 부분의 집으로 가서 행복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부부는 행복이를 처음에는 귀엽고 예뻐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몰라 아무 데나 대변과 소변을 보는 행복이를 귀찮게 여기고 결국 휴게소에 버리게 된다. 행복이는 사람들에 의해 발견돼서 유기견 보호 센터로 가게 되고 다시 작은 케이지에 갇히게 된다. 그 보호 센터에서 행복이 옆 케이지 친구가 안락사 당하는 모습을 보고 본능적으로 자기도 곧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될 거라고 생각하며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운명처럼 예은이 가족에 의해 입양되게 된다. 하지만 행복이는 다시 또 파양될까 봐 불안하다. 사람이라는 존재에게 이미 상처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여전히 두려운 존재이다. 그렇게 불안해하며 예은이네 집에서도 소변 실수를 하지만 어쩐지 여기서는 혼내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이 미안하다고 얘기하며 계속해서 사랑을 준다. 그렇게 예은이네 가족에게 사랑받으며 아리라는 예쁜 이름도 얻는다. 아리는 계절마다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며 이 모든 순간들을 기적이라 할 만큼 행복한 강아지가 된다.

책을 다 읽고 덮고 나서 "휴" 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다행이다.

이 예쁜 강아지가 기적처럼 가족을 만나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최근 정말 많은 가정에서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고 있다.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웃픈 말이 생긴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거나 키우며 마음의 안정을 얻고 특히 1인 가구에서는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묘, 반려견과 가족을 이루며 사는 가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그 가족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중간에 파양 시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 동물들을 다 책임질 수 없어 그 아이들은 유기견, 유기묘 센터에서 다른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해야만 한다. 그 아이들은 아무 죄가 없는데···사람에 의해서 선택도 되었다가 버림도 받아야만 하는 약간 존재들이다. 좀 더 시야를 넓혀보니 비단 동물뿐만이 아니지, 자기가 낳은 자식도 버리는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참으로 무거운 일이다. 그 무거운 일을 선택할 때에는 그만한 각오와 다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물건 사듯이 쉽게 생각해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슬프다.

이 책은 강아지가 말하듯이 쓰여 있어서 그들의 아픔과 상처가 가깝게 느껴진다. 동물들도 감정이 있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으면 슬프고 사랑을 받으면 행복해진다는 이런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많이 읽고 접하면 동물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교과서에 실려서 많은 어린이 친구들이 읽고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어린이동화

#우리집에갈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