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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뜨리, 생에 한 번쯤은 요가
마이뜨리(서희원) 지음, 요기윤 그림 / 디이니셔티브 / 2021년 12월
평점 :

요.가.
나에게는 참 멀리 느껴지는 '요가'다
30살이 되던 해 마음은 편한데 몸이 찌뿌둥해지는 게 느껴져 난생처음 주민센터에서 하는 요가 수업을 신청했었다
주민센터 수업 특성상 3개월 단위로 신청을 해야 하고 수업료를 납부했는데
실제로 요가를 나간 날은 요가 시작하고 딱 1주일.
참고해보려고 했지만 너무도 뻣뻣해서 다리조차 쭉 펴지지 않고
나만 동작이 안돼서 맨 뒤에서 쩔쩔매고 있는 나 자신이 미워서 그 시간이 지옥 같았다
"선생님, 저 잘 안돼요···."
선생님도 내가 너무 자주 부르니 얼마나 골치 아픈 학생이라고 하셨을까
마음은 편한 시기였는데 마음까지 불편해져버리는 느낌이었다
'나한테 요가는 아니구나'하면서 그 뒤로 수업에 나가지 않았고, 지금까지 요가는 나한테는 멀리 있는 단어이다
주변에서 누군가 나에게 "요가 해봤어?"라고 몇 번 물었었다
그럴 때 내 대답은 "전 정적인 운동은 안 맞아요, 그냥 헬스장 가서 뛰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제목의 '마이뜨리', 지은이도 '마이뜨리'?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더니 관련 글들이 제법 많다
'유명하신 분이구나, 어 근데 남자분이었네?'
요가=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이 나만 있는 걸까
사진으로 본 마이뜨리님은 짙은 검은색 눈썹과 수염을 가지신 웃는 상의 모습이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런 자세가 되나 싶은 사진들
얼마나 수련을 해야 저렇게 될까
요가는 몸을 단련하는 운동이지만, 그 몸 단련을 위해서는 마음 단련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 같다
요즘 나의 화두인 '마음 단련'
읽으며 책갈피 했던 대부분의 내용이 마음 단련에 관한 부분이다
여유와 마음 에너지.
늘 무언가를 100%까지 차오르도록 하는 것보다는 80% 정도에서 찰랑일 수 있도록 여유를 갖는 것
김영하가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했던 얘기가 떠오른다.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절대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의 100%를 다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한 60~70%만 써야 된다, 절대 최선을 다해선 안 된다는 게 제 모토였어요. 남겨놔야 된다 능력을. 인생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그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능력이라든가 체력을 남겨둬야 합니다. 집에서는 대체로 누워 있어요. 함부로 앉아있지 않아요."

연습을 충분히 했다면 쉬면서 여유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휴식을 하며 나오는 시너지로 대부분 아사나가 되기 때문이다. P22
명상은 새가 지저귀고 향기로운, 고요하고 안정된 그런 좋은 환경에서도 잘 되지만, 진짜 필요한 명상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내 중심을 잡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실제적인 명상'이다. P28
신념이 부족해서 에너지가 약해지면 자기 마음대로 왜곡해 기억하게 된다. 피해 망상을 하거나 자격지심을 느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P36
이렇듯 대부분의 몸의 문제는 불필요한 과긴장에서 온다. 쉽게 설명하면, 힘을 주지 않아도 되는 곳에 항상 힘을 주고 있는 거다. 요가를 하면서도 많이 경험하지만, 어깨도 허리도 불필요하게 힘을 주고 긴장을 하면 계속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몸에 힘을 빼보자. 에너지가 분명 남게 된다. 남는 에너지를 이제 좀 더 좋은 신념을 찾는 데 쓰자. 지혜가 생기고 조금은 더 조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P141,142
'요가'에 관한 책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작가가 요가를 수련하며 배우게 된, 거창하게 말하자면 세상의 이치에 대해 담겨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여유를 가지면서 마음의 에너지를 채워나가면 좀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는 두렵기만 했던 요가를 다시 도전해볼까하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하타요가
#마이뜨리생에한번쯤은요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