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 되는 아들에게 - 쉰 살 아빠가 스무 살 아들에게 보내는 사랑과 응원
임채성 지음 / 루이앤휴잇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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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부터 영양가가 가득하다

이 부분만 읽어도 웬만한 책 한 권 읽은 것 같은 풍성한 저자의 생각이 들어있다

05. 행복에 대하여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을 희생하지 마라

p46

그런 그가 유일하게 신경 쓰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이었다. 그는 오직 '지금, 이 순간'만 즐기고 생각하면서 과거와 미래는 절대 신경 쓰지 않았다.

저자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조르바의 인생을 거론하며 우리가 늘 놓치고 사는 '지금'에 대해서 얘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걱정이라는 것은 과거 지나간 일들에 대한 후회이거나, 앞으로 일어날 미래에 대한 불안일 것이다.

나 또한 후회와 불안에 늘 휩싸여 살고 있으니까.

늘 이런 후회와 불안에 눌려 '지금'을 잃지 않으려면

멈춰있는 정신을 깨울 수 있는 책을 가까이하며 머리를 환기시켜줘야 한다

지금을 즐기자. 걱정으로 나의 소중한 지금을 잃지 말자.

아들아!

지금 10살 너의 나이를 즐기렴

다시 오지 않을 너의 환한 10살을 응원한다

28. 고독에 대하여

사람은 혼자일 때 더 크고 단단해진다

p172

고독은 삶이 위태로울 때마다 우리를 안정시켜주는 안식처와도 같다.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비로소 가면을 벗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늘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나라는 사람이 제대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결혼 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결혼과 출산 후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아이를 키우면서 가끔 갖게 되는 나만의 시간은 나의 힘든 몸과 마음을 다시 정돈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집에 있는 티백 차와 마음에 드는 머그컵 하나면 그 공간이 바로 내 세상이었다

라디오를 들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마저도 소중했다

그런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나면 타인에게도 더 부드러워지는 내가 된다

아들아!

외동이어서 어릴 때부터 혼자 노는 것을 심심해하는 너였지만

언젠가는 혼자 보냈던 그 시간들이 너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기를 바란단다

혼자서도 잘 설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도 함께 설 수 있는 거란다

33. 기록에 대하여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P197

글쓰기 역시 습관이다. 일기 쓰듯 꼬박꼬박 쓴 사람은 자기 생각과 핵심을 어렵지 않게 정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줄도 쓰기가 쉽지 않다.

다이어리를 쓴 지 20년이 넘었다

20살부터 써왔던 내 다이어리에는 나의 모든 역사가 담겨있다

작은 다이어리를 구입해 짤막하게 썼던 20대의 다이어리

아이의 성장과정과 내 가정의 대소사들을 적기 위해 썼던 30대의 다이어리

내 생각을 더 길게 써보는 연습을 하기 위해 쓰고 있는 40대의 다이어리

40대가 되어서야 일기 같은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그리고 블로그에도 나의 이야기를 자주 쓰려고 노력한다

번잡한 내 머릿속을 정리하고 나만의 생각도 갖고 싶고, 읽는 책들을 그냥 흘려보내기는 싫어서 쓰기 시작한 책에 대한 리뷰 또한 나의 글쓰기 생활 중 하나이다

시간이 모자라면 책에서 읽었던 구절 중 마음을 울린 구절을 필사하거나 블로그에 옮겨 적는 과정만으로도 나의 생각이 자라남을 느낀다

아직도 많이 어렵고 모자란 글쓰기지만 계속 읽고 쓸 것이다

아들아!

엄마가 너에게 많은 것은 해주지 못했지만 돌 되기 전부터 너에게 많은 읽어주려 노력했고

너와 도서관 가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은 엄마가 엄마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는 부분이란다

서점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좋아하는 내 아들!

어른이 되어서도 쭉 그러하기를....


나의 아들이 스무 살이 되려면 10년이 남았구나

10년이 지났고 또 10년이 지나면 성인이 되겠지

평소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아빠, 엄마는 네가 20살 성인이 되면 둘이서 산속에 들어가 자연인처럼 살 거야~그때부터는 네 인생은 네가 만드는 거란다."

독립적인 아이가 되길 바라는 우리 부부의 바람이다

10년이 화살처럼 지나갔듯이 앞으로 10년도 금방 지나가 나도 언젠가 스무 살이 되는 아들을 마주하겠지

주변에서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냐고 물어보면 나의 대답은 늘 비슷하다

"뿌리가 깊은 나무 같은 아이요", "마음이 단단한 아이요."

<스무 살이 되는 아들에게>를 읽고 또 한 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녀를 키우며 무수히 흔들리며 방황하는 순간들 무언가 지표가 필요할 때 늘 두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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