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 대디 자본주의 - 친밀한 착취가 만들어낸 고립된 노동의 디스토피아
피터 플레밍 지음, 김승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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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서 기업이 많이 내세우고 강조하는 회사관계 중 하나가 바로 수평적 구조일 것이다. 위 아래 권력 관계 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직원끼리 관계를 회사를 지낼수 있는 그런 수평적 관계. 그런 평등함을 지향할 경우 부조리나 갑질 그런것을 벗어날 수 있어, 아랫사람들에겐 좀 더 편하게 회사생활을 보낼 수 있게 해 일의 능률이 오르게 될 것이다. 이런 수평적구조는 회사뿐만이 아니라 군대에서 지향되고 있는 추세여서 3개월,6개월 동기제 등의 제도가 마련되어 처음 오는 신병들, 신입들에게 편하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선 그런 평등적 관계를 비롯한 신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책은 좋은 의도로 진행한 자본주의의 내용을 보면 그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들을 얘기하고 있었다. 뭐든지 돈으로 해결되는 관계, 돈이 없어 매춘으로 방을 구하고, 조건만남을 맺게 하는 사이트가 생기는 불합리한 상황이라도 자본주의식의 논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지적한 것을 보며 작가의 통찰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게다가 수평적 관계의 경우에는 겉으로 볼때는 평등을 지향하기 때문에 문제 될것 없는 것처럼 보이나, 어떠한 일을 수행하거나 시킬때 또는 누군가가 무슨일에 책임을 질때에는 수직적인 구조에 비해 많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그 한게점을 지적하는 작가의 통찰이 매우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마치 이 책의 이야기를 보니 수시와 정시 비율에 대한 내용이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둘 다 좋은 의도로 시작하였다. 정시의 경우도 공정하고, 확실하게 성적을 매길수 있다고 생각해 좋은 지지를 받았지만, 3년간 공부한 것을 한순간에 테스트를 한다던가, 행복은 성적순이 되어버린 암울한 현실, 사교육 열풍 등의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를 방지하기위해 수시를 도입해 점차 비중을 늘려가기도 했지만 빈부격차에 의한 스펙의 차이, 소논문 대리 문제 또 다른 사교육 열풍 등 정시에서는 볼 수없던 공정성 훼손 문제를 일으켜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처음엔 둘 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그 어두운 속을 보면, 누구나 하나씩은 문제가 생기길 마련인 것이다.


결국 이 문제의 해결방안은 두 안의 장점을 절충할 새로운 안을 만들어내야 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때로 과거의 관습을 보며, 그저 낡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많아 비판을 하고 있지만, 과거의 습관 중에서는 장점이 되는 것도 분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본다면 여기서 필요한 것은 온고지신의 정신이 아닐까. 무조건 새로운 것이 좋은 게 아니라 과거의 좋은 점을 보고, 그 장점을 따르되 새것에도 적용시켜 더욱 발전하게 나가는 그런 좋은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자본주의가 무조건 좋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문제를 파악해 더욱 좋은 형태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게 필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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