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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수많은 명작 영화에 출연했던 톰 행크스의 첫 장편 소설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오랫동안 영화계에 몸 담았던 이가 한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기를 소설로 썼다는데 얼마나 사실적이고 박진감이 넘치겠는가.
사실 처음 이 작품을 보기 전엔 화려한 할리우드와 온갖 인간 군상들의 배신과 음모, 여러 사건 사고가 주가 된 도파민 터지는 내용일 줄 알았다.(물론 그런 내용도 포함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보다는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인물들 하나하나가 어떻게 힘을 모으는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 가는 지에 더 중점을 둔 이야기였다.
누구 하나를 주인공으로 삼아 전개되는 게 아니어서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원래 영화란 게 협업의 예술 아니겠는가. 그 중에서도 영화 제작 자체에선 조금 떨어져 있지만 소재 챕터를 담당하고 있는 로비 앤더슨이 가장 특별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그가 아니라 삼촌 밥이. 사실 처음엔 좀 뜬금없었다. 영화감독도 아니고 배우도 아니고 이 인물은 뭐지? 그러나 작품이 진행될 수록 삼촌 밥이 아니었다면 영화가 만들어지지도, 이렇게 깊은 울림을 남길 수도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로비의 시선으로 마무리 되는 끝이 더 감동적이었다.
처음 생각했던 막장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인간적인 영화계의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과 추억이 만나 사건사고 속에서도 꿋꿋하게 코로나 시기에도 영화는 멈추지 않고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