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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0월
평점 :
완벽한 타자란 이해할 수 없는 존재, 이해 되는 순간 타자가 아니란다.
그런 완벽한 타자와의 사랑이 에로스의 종말에서 말하는 사랑이다.
“사랑하는 자는 타자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찾는다. 사랑하는 두 사람은 각각 자기 자신에게서 걸어나와 상대방에게로 건너간다. 그들은 각자 자기 안에서 사멸하지만 타자 속에서 소생한다.”
-본문 중
사랑은 피치노에 따르면
"전염병 중에서도 최악의 전염병"이다.
그것은 "변신"이다.
사랑은 "인간에게서 고유한 본성을 빼앗고 그에게 타인의 본성을 불어넣는다."
바로 이러한 변신과 상처가 사랑의 부정적 본질을 이룬다.
하지만 오늘날 사랑이 점점 더 긍정화되고 길들여짐에 따라 사랑의 부정성도 희귀해져간다. 사람들은 자기 동일성을 버리지 않으며 타자에게서 그저 자기 자신을 확인하려 할 따름이다.
-본문 중
생존에 대한 염려는 삶에서 모든 생동성을 빼앗아간다. 생동성은 대단히 복합적인 현상이다. 오직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생동성이 없고. 부정적인 것은 생동성의 본질적 계기를 이룬다.
"그러니까 오직 모순을 자기 안에 내포하고 있는 것. 모순을 자기 안에 품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지닌 것 만이 살아 있을 수 있다.”
-본문 중
나는 어쩜 이해할 수 없는 타자를 사랑하는 중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한 이해.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해 할 수 없는게 당연한거였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닌거였다. (이해했나?)
다를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최선일 뿐임을...
사랑하는 자는 타자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찾는다...
그 타자와의 사랑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음은 분명하다.
내 자신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찾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되새겨 본다.
사랑하는 자는 타자를 통해 자지 자신을 되찾는다. 사랑하는 두 사람은 각각 자기 자신에게서 걸어나와 상대방에게로 건너간다. 그들은 각자 자기 안에서 사멸하지만 타자 속에서 소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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