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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김진영 지음, 한용욱 그림 / 아테나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보라색의 꽃이 한가득 피여있는 길 사이로
진분홍옷을 입은 아이가 걸어가고 있는 표지를 보며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책이였습니다.
경주라는 단어만 들어도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는건
신라라는 거대한 천년 역사속의 중심지였기 때문일것입니다.
언제나 가보고 싶은곳 제게 경주는 수학여행의 추억과 역사에 대한
신비로움과 옛사람들에 대한 동경을 느끼게 하는 곳이였죠.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그 경주 였습니다.
화려한 경주의 고분들사이에 작고 초라한 무덤과 토기
조선의 백자 고려의 청자가 그 화려함과 거대함을 뽐낼수 있었던건
아마도 더 오랜 시간전의 누군가의 노력 때문이였겠죠,
바로 신라의 토기장들같은 사람들의 노력
만오는 그런 신라의 토기장이였습니다.
누구보다도 그 실력과 열정이 가득했던 만오에겐
수창이라는 아들이있었어요.
만오는 아들 수창을 돌보는 일 보다는 토기를 만들어 내는 일에
정성을 들였고 수창은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을 생각해 주지 않는 것에 속상한 마음을 갖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창은 병에 걸려 죽고 말았죠.
만오는 아버지 잘 못 만나 고생한 수창이를 위해
그동안 자신이 가장 공들여 만들었던 말토기를
수창의 무덤에 껴묻거리로 넣어 주었습니다.
저 세상에 가서라도 편하게 살라는 아버지의 마음이였습니다
수창이 가장 좋아하던 꽃 쑥부쟁이를 한 움쿰 꺽어 수창의
무덤에 내려놓았고 수창은 아버지가 만들어준 토기를 타고
그 꽃길을 따라 편안하게 저 세상으로 갔답니다.
그리고 수창을 따라 만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죠.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순간 가슴이 메어와 한참을 책 표지의
꽃길을 바라보았습니다.
수창에 대한 만오의 따뜻한 사랑과
만오에 대한 수창의 따뜻한 사랑이
책을 통해 제게 전해져 왔죠.
그게 바로 가족이란것이겠다...그게 바로 사랑이란 것이겠다...
싶었습니다.
그 옛날 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는 한가지의 진리
바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요.
아이와 이책을 읽으며 그 변함없는 사랑에 대해 느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멋지고 따뜻한 책을 읽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