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가재바위 등대의 요란한 손님들 - 안데르센 상 수상에 빛나는 ㅣ 스콜라 모던클래식 3
야메스 크뤼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가끔 제목만 보고도 읽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책이 있답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였죠.

유난히 가재집이 많다고 붙혀진 이름 가재바위

하지만 썰물때가 되어야만 그 모습을 볼수가 있는 아주 작은 바위섬

그 위에 높게 솟은 등대의 이름이 가개바위등대이지요.

생각만 해도 참 고요하고 멋진 풍경이 그려지더군요.

그 평화를 지키고 있는 등대지기 요한 아저씨 그의 절친한 친구 갈매기 알렉산드

심술쟁이 바다요정 마르쿠스마레, 생쥐 필리네

요한아저씨를 찾아온 율리아주머니와 그물에 걸힌 한스 요정

그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동안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더군요.

꼬리에 꼬리는 무는 이야기들 어쩌면 그렇게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전할수 있을까

읽는 사이 잠시 어릴적 이야기 잘 하던 친구가 생각이 나더군요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을 모아 놓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던 친구

그 친구의 이야기 속에 빠져 쉬는 시간만 기다리던 때가 있었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전 글이 아닌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더군요.

소근소근 감미롭게 펼펴친 이야기를 들으며

게진네가 되어 조그마한 벤치위에 앉아 먼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디터케와 피터케 쌍둥이의 장난으로 비좁은 광장주차장에 갇힌 시민이 되기도하고

멋진 여름날씨를 선물받아 신난 자비네의 뜰에서 여름을 즐기기했죠.

도둑의 노래와 물고기들의 가장무도회 노래는 참 재미있는 노래였어요.

100원만 달라고 한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 거지였다네요.

뚱보고래의 춤과 부메랑 악대, 고양이상어, 바다소의 연주 펭귄의 노래

상상만 해도 흥겨운 바다속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아글라야 인형과 크리스티안이란 소년의 슬픈 이야기를 들으며 한순간의

추억으로도 행복할수 있다는걸 알았죠.

마틴 할아버지의 빵으로 평화롭게 지내던  동물들  바람의 심통으로 비록 그 평화는

깨지고 말았지만 아직도 어디선가 마틴할아버지는 열심히 빵을 만들고 계실것 같네요.

이야기 끝마다 묻는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서 이야기는 사실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워야 한다는고 대답은 참 인상적이였답니다.

이야기란 사실로 전해지는 이야기라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상상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예술적인 상상과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통찰의 이야기

여러번 읽어도 새로움을 느낄수 있는 책 이였습니다.

아들과 다시 한번 읽으며 이야기 나누고 싶은 그런 책이예요.

벨라베라 이야기 섬에서 마틴할아버지의 옆집에 살게된 율리아주머니

중창단을 만든 알렉산드라와 세마라의 엠마

재단사 생쥐와 결혼한 생쥐 필리네를 생각하며

그물에 건린 한스와 함께 요한아저씨는 오늘도 재미난 이야기로

가재바위등대를 지키고 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