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법칙 고래동화마을 14
김희철 지음, 우지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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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런던의 야생의 부름이라는 소설이 있죠.

한낱 애완견에 불과했던 한 마리의 개가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인데

야생의 법칙도 인간들의 손에서 자라다가

야생으로 나가 반달곰으로 거듭나는 까막곰이 등장합니다.

야생이라는 곳은 살아가기에 결코 녹록치가 않습니다.

불어난 물살에 떠밀려가기도 하고요

그곳에서 만난 사서곰은 올가미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얼쩡이 아저씨는 인간들에게 사탕을 받아먹고 이빨이 썩어버려

끝내 인간들에게 잡혀갑니다.

까막곰이 처한 긴박감 넘치는 상황에

공들인 야생의 생태가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있습니다.

군데군데 야생의 법칙을 하나씩 깨우쳐 가는 것도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게으름보다 겨울잠이 찾아오게 하지는 말 것.

‘이게 진짜?‘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곳은 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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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목소리 작은 애 동화 쫌 읽는 어린이
김수현 지음, 소복이 그림 / 풀빛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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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만 오면 목소리가 움츠러들고 작아져서 고민인

 

초등 1년생 안소담!

"여러분, 지금부터 불필요한 말은 하지 마세요."

라는 선생님이 말에

리모컨 요정이 자기 목소리를 줄여버린 것처럼 목소리가 작아지며

꼭 해야될 말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학교놀이에서 응애 응애 아기역할만 하는 게 부모님의 걱정을 사게 되고

수업중 두근두근 스피드게임에서 아는 단어도 말하지 못해

모둠이 우승할 찬스를 놓쳐버리고 더욱 의기소침해 집니다.

엄청 많은 코가 나오는데도 휴지가 없는 상황에서

선생님에게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데 말이 나오지 않고

울음보를 터트립니다.

큰일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선생님의 센스 100점의 현명한 대처로 위기를 넘기고

쥐죽은 듯 "고맙습니다" 말이 터지면서

집 나간 리모컨 요정을 다시 불러 들이는 장면이 

아주 많이 찡했어요.

"고마워"는 마법 주문이 틀림없습니다!!

리모컨 요정은 음량을 낮추기만 하는 게 아니라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을요.

학교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 아니면 쓸 수 없는 동화와

내용을 받쳐주는 개성 만만점 삽화가 읽는 재미를 배가합니다.  

학교에서 자신감 부족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아이들에게

샘물같은 용기를 줄 수 있는 이런 동화들이

많이 출간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요건 스테디셀러 예상합니다!

 

 

리모컨 요정은 음량을 낮추기만 하는 게 아니라, 높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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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죽고 하루는 깨어난다 걷는사람 시인선 71
이영옥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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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시집이 나왔어요.

자그마치 8년이나 되는 시간을 67편의 시에 어떻게 오그려 넣었을까요.

100개월 가까이 되는데 67편이면 1편에 1~2달씩 걸렸다는 소리잖아요.

조심스럽게 표지를 열고 오래된 시간의 벽돌 속으로 들어가요.

한 시인의 시간이 뜨거움을 이겨내고 빛나는 블록으로 차곡차곡 쟁여져 있을 거라 확신하면서.

근데 8년이라는 시간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알현해도 되는지 싶네요.

시에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자 역시 어려운 메타포가 손을 뿌리치지만 빛나는 시어에 힘입어 재갈이 풀린 망아지처럼 가속이 붙습니다.

 

8년 만이라는 시간(詩間)1시간 만에 꿀꺽하고 나니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네요.

깊다는 것은 기본이고 바닥이 보이지 않으니 깊이를 짐작할 수가 없네요.

어려운 단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요즘 집값처럼 바닥이 보이지 않아요.

무작정 들어갔다가는 익사할지도 모르니 일단 후퇴.

 

곁에 두고 조금씩 8년의 시간을 곱씹어보면서 시의 행간과 공백보다는

시와 시의 행간과 공백을 읽으려 애를 써보렵니다.

8년의 시간을 손 놓고 있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詩間)과 시어들

빛나는 표현에 줄을 긋다가 하도 많아 줄 긋기를 포기했어요.

좋은 시를 접다가 이것도 포기해야만 했어요.

 

부디 평범함을 가장한 이 시집이 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시 읽는 기쁨을,

그리고 악플러들에게는 빈틈을 찾지 못하는 괴로움을 선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염소나 국그릇 행성 같은 시들이 그간 이영옥스러운 시였지만,

남극을 제외한 세상의 끝 아리헨티나의 우수아이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차로 30시간쯤 걸리는 국제공항이 있는 작은 마을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여,

이 시를 읽으며 리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우수아이아 _이영옥

 

하루에 열두 번 국경을 넘었다

크고 작은 문을 꼭 잠그며

온갖 생각들이 한데 감겨

커다란 실꾸리처럼 길 위에 멈춰 있다

길 끝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선물한 천 길 낭떠러지가 있었다

 

지구 끝까지 떠밀린 힘을 생각했다

억압과 저항 사이에 당신은 서 있다

곧 부러질 듯이

 

하늘도 저녁이면 심장이 터져 붉게 물드는데

점점 고체가 되어가는 기분이었다

두드려도 문은 열리지 않고

눈앞에서 거만하게 열쇠를 흔들어대던 시간

 

사랑을 잃고 난 뒤

햇빛이 얼마나 우리를 생각했는지 수시로 떠올려야 했다

나보다 먼저 끝에 온 지평선이 몸을 지운다

 

누군가 오래 걷는다면

만날 수 없는 것을 만난 후

자신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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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의 메아리, 조명하 청소년 권장 도서 시리즈 6
한상식 지음, 홍정혜 그림 / 틴틴북스(가문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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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식 작가의 전작 조국에 핀 도라지꽃에 이은 역작이 탄생하다!

 

전작에 이어 이번 동화에서도 작가는

시종일관 담박한 문체로 나라가 처한 서글픈 현실에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주인공을 내세웠다.

조명하 의사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데

안중근 의사의 의거가 전 세계에 알려진 것도

그분께서 큰 사상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을 본다면 

마음이 흔들려 결심이 사라질까 두려워

처가 앞에서 뒤돌아서는 장면은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조명하 의사의 의거는 한인애국단 같은 배후가 없이 이루어진 것이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거사는 단독 거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금은 4대 의사에 들어갈 정도로 그 공을 인정받아 

연구 동아리까지 생겨나서 재조명되고 있어서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이 죽어서도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죽어서 천년을 살겠다는 

조명하 의사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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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의 메아리, 조명하 청소년 권장 도서 시리즈 6
한상식 지음, 홍정혜 그림 / 틴틴북스(가문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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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독립운동가 조명하 의사!
알려지지 않은 조명하 의사의 큰 뜻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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