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현시창 -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임지선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코 힐링따위로 해결할 수 없는 삶의 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책이다. 처음엔 청춘이라는 키워드가 가진 다른 도서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미리보기로 내용을 접한 뒤에는 서둘러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구쳤다.

 

현재 대한민국엔 청춘을 위로하는 책이 넘쳐 난다. 팍팍한 현실에 상처 받은 청춘이 우리 곳곳에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추상적이고 감상적인 위로가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다. 이 책은 위로가 아닌 현실을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너는 이런 고통을 가지고 있지? 그러니 이렇게 해 봐.”가 아닌 너의 고통은 무엇이니?”라는 질문으로 접근하여 그들의 현실을,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꿈을 어떻게 꾸는 건지조차 모르는 고등학생 소녀,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가스실에 갇혀 숨진 대학생, 철강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가 쇳물에 빠져 죽은 청년, 집안을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다가 살해당한 여성…….

노동, , 경쟁, 여성을 키워드로 묶은 20여 개의 이야기에는 청춘의 꿈과 좌절, 희망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신의 힘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기자인 저자가 현실을 고발했으며, 오늘날 청춘의 고통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알려 준다.

 

이 책을 통해 지금 청춘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얄팍한 위로가 아닌, 진정성 있는 사회의 변화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가진 고통은 힘내”, “괜찮아.”라는 몇 마디 말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생각에 책을 덮는 순간까지 마음이 무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저자가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를 인터넷에 연재하며 답글이라는 이름으로 7개월 동안 독자들에게 쓴 120장의 편지와 트위터 apstus을 함께 엮은 것이다. 소설을 집필하던 서울의 작업실과 원주, 그리고 잠시 머물다 온 독일과 시애틀에서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집필 기간 동안 저자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사소한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만나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맨 먼저 하는 일, ‘잘 아는 이야기만 편하게 쓰자와 같이 책상 앞에 붙어 있는 수많은 포스트잇, 새벽 410분에 전하는 문자 중계 등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만났던 크고 작은 풍경과 관계들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단순한 신변잡기적 에세이가 아닌, 재미있고 유쾌하게 담아낸 소설 한 편을 완성하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내가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는 것 알기 때문이야.

그게 관계를 가볍게 만들어주거든.

누구나 집을 지는 건 싫어하니까.

연우야, 이거 중요한 충고야.

약간 멀리 있는 존재라야 매력적인 거야.

뜨겁게 얽히면 터져 알았지?_<소년을 위로해줘> 중에서

 

*그토록 하고 싶던 일을 결국 참아냈을 때, 기분이 괜찮다. 하지만 했을 때의 기분만 할까! 아시는지. 좋다는 반대말은 나쁘다가 아니라 괜찮다, 라는걸.

 

*사랑이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어떤 것을, 그것을 원치 않는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다.-자크 라캉

 

드라마도 좋지만 다큐도 좋아하듯이, 소설도 좋아하지만 일상 그대로의 산문집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찾게 된 이 책은 읽은 지 조금 됐지만 다시 한 번 그 친근감을 느껴보려 꺼내들었다. 한 권의 소설책을 완성하기까지 픽션과 논픽션을 오고갔던 작가의 줄타기를 구경하는 것은 재미난 일인 것 같다. 여러 심정과 상황들이 솔직하게 드러낸 작가의 쌩얼이 보기 부담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다. <소년을 위로해줘>라는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작가가 고민하고 또는 일상을 살아갔던 상황들이 그려지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와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기도 했다. 워낙 솔직한 이미지의 은희경 작가의 솔직한 끄적임을 읽어가면서 공감하고 웃어가며 있었던 기억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왜 혼자일 때 행복할까 - 타인의 기대에 갇힌 이들을 위한 카운슬링
폴커 키츠 & 마누엘 투슈 지음, 홍성광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유명 연예인은 제자리에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보통 이러한 질문에 사람들은 거창한 미사여구로 자신을 포장하기 바쁘다. 또는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답변을 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내가 있는 지금의 이 자리가 행복이다.”라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행복은 지금 내 안에 있지 않고 도달해야 할 숙제로 바라본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내일은 행복해질 거야, 내년에는 더 나아지겠지.”하며 주문을 외운다. 이렇게 주문처럼 인간 내면에 맴돌고 있는 행복지상주의는 결국 강박증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그래서 진짜 행복을 찾아 떠난다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변질돼 자신의 목숨도 과감하게 던지는 현상이 지금 사회 곳곳에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행복은 분명 긍정의 단어인데, 이 단어에서 오는 부담감이 오히려 삶의 종지부를 찍는 도장이 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책꽂이에서 <우리는 왜 혼자일 때 행복할까>라는 책을 발견했다. 책 제목만 봐서는 은둔형’, ‘왕따등이 생각났다. 그들이 왜 혼자가 되었고, 왜 그들은 자신을 홀로 가둬 가며 만족을 느끼는 가 정도로 짐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여는 순간 반전이었다. 지극히 평범한 나에게 던지는 질문들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왕따, 은둔형은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의 존재감 없이 분주하게 다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 보였다. 내 생각, 소신은 접어 둔 채 남의 의견, 상황만 봐주다가 결국 나의 만족감과 행복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하는 일상들이 머릿속에 돌아가고 있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정작 나는 고민 없이 바쁘다는 핑계로 철저히 타인의 삶을 살면서 나의 행복은 풀리지 않는 미제 사건으로 쌓아놓기만 했다. 내 자리를 찾아야 했다. 제자리에서의 진정한 행복을 찾고 싶었다.

 

여러분이 성실하다면 새로운 삶은 언제나 이미 존재했습니다.

그것은 자산으로서 각자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자각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우리는 전문가로서 단지 구조적인 면에서 여러분을 안내했을 뿐입니다.

자신이 직접 분석하고 새로 배치해서

조화로운 전체 모습으로 변형시킨 모든 정보,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장기 기억에서, 잠재의식에서 나왔습니다.

새로운 삶은 단지 내 안에 숨어 있었을 뿐입니다.

이제는 그렇게 은폐된 모든 세세한 일을 당신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즉 어떻게 새로운 삶의 국면으로 넘어가는 길을 트고,

필요한 경우 세분해서 미리 대비하는지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_본문 206쪽 중

 

이 책은 이론을 따져가며 인간의 심리 현상을 보여 주고 그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존 평면적인 심리책에서 벗어나 스토리를 기반으로 내가 그 속의 주인공이 되어 현상을 경험하면서 공감하고 문제해결의 길도 찾아갈 수 있게 입체적으로 코칭해 줬다. 그러면서 진짜 나를 찾을 수 있었다. 어디서부터 누구한테 어떤 식으로 설명하기 힘든 내면의 고민들을 콕콕 찌르면서 진짜 나를 찾게 해 주는 행복한 여행이었다.

 

솔직히 나는 그동안 크게 불만 없이 지극히 평범하게 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방치돼 있던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 이름은 타인의 삶에 묻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가정을 위해 자신을 버려 가며 열심히 직장에서 눈치 보고, 때로는 강단 없이 이리저리 붙어 다닐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삶 말이다. 이 책은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삶을 보여 줌과 동시에 발아래 떨어진 행복 또한 찾게 해준다. 항상 손에 닿을 듯 말 듯 도망가기만 했던 행복이 내 발 아래에서 잡아달라고 손 내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해준다. 그리하여 진정 내 삶을 그려가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준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접근한 책에서 많은 점을 배우고 마지막 장을 덮는 마음 또한 행복이었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발아래, 손 안에 있는 행복을 행복이라 인정하지 않고 타인의 눈치만 보며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신세한탄만 하고 있지 않은가? 세상은 90도로 고개만 돌려도 반전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그 행복한 기대감으로 자신을 이리저리 세상의 중심에 세워 삶을 완성해 간다면 진정 내가 삶에 존재하는 행복한 여정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인공존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09년 겨울, ‘신인 작가 특집이라는 이름으로 문학동네 계간지10여 명에 달하는 신인 작가들의 단편이 실렸을 때, 반가움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것은 비단 나만이 느낀 감정은 아닐 것이다. 물론 신인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도 충분히 설레는 일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이 수록되었을 때만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작가들의 단편들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조금 가지 않아 누워서 책을 보는 나를 벌떡 깨우는 작품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배명훈 작가의 안녕, 인공존재였다. 아주 무거운 내용을 다루면서도 전혀 무겁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 듯 시치미를 떼고 있는 이 소설에 나는 한눈에 반했고, 배명훈이라는 작가를 마음 속 작가 리스트에 올려놓게 만들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우주 비행이니, 발사체 에네르기야니 하는 단어들이 등장하지만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SF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심이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우주비행사 경수에게 옛 애인이자 현재의 친구인 우정이 새 제품을 맡기고 자살하면서 시작된다. 우정이 남긴 제품은 겉보기에는 돌멩이와 다름없는 제품인 인공존재 조약이다. “기능성 제품이 아니고, 말하자면 존재성 제품인 것이다. 기계가 존재를 증명함을 증명해야 하는 것은 우정의 자살 이유를 밝히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경수는 돌멩이의 존재 증명을 위해 골몰하면서 한편으로 우정의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 우정과 경수는 한 때 연인 사이였지만 현재는 그들의 우정을 쿨하게 인정해 주는 아내와 남편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친구 이상의 소울메이트 관계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우정이 신제품을 만들 때마다 경수에게 보여 주며 이해를 바라며, 경수는 우정의 남편이 알지 못하는 우정의 습관마저 알고 있다.

 

그러나 경수도 우정의 자살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세상에 어떤 쓸모가 있을지 알 수 없는 돌멩이를 끌어안고 이렇게 저렇게 존재의 이유를 찾던 경수는 결국 그 존재를 우주로 보내기로 결심한다. 이쯤 되면 돌멩이=존재=우정이라는 도식이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

인공지능 같은 건가요?”

아니요. ‘인공존재라고, 최고의 공학자가 만든 물건입니다. 이건 진짜 예술이라고 불러도 됩니다. 쓸모가 하나도 없거든요.”

존재라, 태생적으로 외로운 물건이군요.”

, 외롭게 태어난 물겁입니다.”

우리만 외롭게 태어난 게 아니었군요. , 그럼 그 외로운 인공존재를 우주로 내보내도 될까요?”

 

존재가 빠른 속도로 지구의 반대편 우주를 향해 날아가자 존재가 사라진 자리에 존재보다 커다란 구멍이 생긴다. 그것은 경수의 마음에 우정이라는 사람이 사라지면서 생긴 구멍과 같다. 경수가 그 순간들을 보내며 몸과 마음이 심하게 아팠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한 사람에게 존재하는 누군가에 대한 성찰을 매우 철학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보여 주는 데 있다. 그것은 붕 뜨거나 먼 얘기가 아니라 우리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얘기이다. 더 나아가 이 이야기는 존재의 사라짐에서 그치지 않고 존재의 잊힘까지 이야기한다.

부란 착륙 후 팔십사 일이 지난 어느 날, 태양전지를 몸에 두른 존재가 지구 공전궤도 바깥쪽을 향해 날아가다가 생각에 잠겼다.

나는 의심한다.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의심한다.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생각한다. 존재한다. 의심한다. 존재한다. 의심한다. 의심한다. 존재한다. 의심한다. 존재한다. 존재한다.’

존재는 날이 갈수록 순수해졌다. 이제는 생각보다 의심을 더 많이 했고, 의심을 하면 할수록 존재를 더 많이 했다.

 

그 사이에 간혹 의심이나 생각이 끼어들었지만 곧 압도적인 존재가 몰려와 생각이나 의심을 깨끗하게 지워버렸다. 그러자 존재는 무려 세 시간이나 존재만을 반복했다. 그다음에는 다섯 시간 연속으로, 그 뒤에는 스물여덟 시간 연속으로 존재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때 예측 가능한 확률로 실수가 일어났다. 계속되는 존재한다. 존재한다. 존재한다…….’ 사이에 예측된 실수가 끼어들었다. 빈칸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한 칸이었다. 그 순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전원이 계속 공급되는데도 존재가 존재하지 않는 순간이었다. 존재는 외부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그 공배를 대신 채워 줄 착각을 구하지 못했다. 존재는 오류 없는 두비토 회로의 저주에 따라 인과관계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

그 무렵에, 나는 신우정을 내 안에서 거의 다 지워버렸다. 인공존재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내가 새 소식을 전했다.

우주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대요.”

우주 어디에서? 우주는 늘 대폭발을 해. 시작도 대폭발이었고.”

아니, 태양계 안에서요.”

?”

존재에 실수가 발생한 지 몇 분 뒤에 지구에서는 목성만 한 크기의 대폭발이 관측되었다. 존재폭발이었다. 우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 존재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스스로를 증명했다.

 

우리는 스스로 존재하지만 언제나 누군가에게 존재되고 있는 존재이다. 그런 의미에서 존재는 기억의 다른 말이 아니다. 그랬기에 나는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 먹먹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장면은 바로 존재가 가장 존재하는 모습으로 사라지는 장면, 다시 말하면 우정에 대한 기억이 경수에게서 사라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 사라짐의 접점에서 존재는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존재는 그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고) 스스로 가장 빛나는 존재를 증명하며 사라진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늘 기억되는 존재이다. 누구를 기억하고, 기억되며, 또 잊어가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쯤에서 신우정이 자살한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신우정의 자살은 그녀가 만든 신제품만큼이나 획기적이었다. 모니터 없는 컴퓨터, 울리지 않는 전화기……. 가장 자신다운 것의 부재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들이다. 신우정은 어쩌면 누군가에게 기억되거나 잊히지 않고 스스로를 가장 자신답게 증명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한다. 가장 극단적인 모습이었고, 그래서 가장 완벽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쁜 딸 옷 입히기 - 스타일맘 이혜원의
이혜원 지음 / 넥서스BOOKS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음달이면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말하길 엄마의 패션은 물론 아이들의 패션까지 중요하다고 하네요~ 뭐 옷은 깔끔하게만 입으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혹시 밖에서 무시를 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연히 이혜원씨가 낸 책을 보고 바로 구매해 버렸습니다. 모델 출신이니 패션 감각을 최고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이 완전 이쁘게 키우기 위한 엄마의 노력, 이 책을 기본서로 삼아야 할 것 같아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리 2013-02-2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옷 코디법을 알려주는 책은 못 본 것 같아요. 참 유용할 것 같네요!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