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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 도심재개발 젠트리피케이션 빈부격차
리처드 플로리다 지음, 안종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7월
평점 :
과거에 비해 세계적으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오히려 높은 주거비와 교통비 등으로 인해 도시에서 밀려나 교외에서 사는 사람이 더 많다. 이들은 도시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예전에 도시빈민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다. 도시에 살지만 지방에 사는 사람보다 생활수준이 낮아보였다. 도시로 가는 게 기회가 많고 희망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갈수록 중산층은 소멸해가고 빈부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모자이크처럼 부유층과 극빈층이 구역을 형성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도시 전문가인 저자는 연구를 통해 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처음부분을 읽어보면 현재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충분히 알 수 있고, 저자가 제시한 대안도 일리가 있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이런 대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보인다.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런 방법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은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미국까지 갈 필요도 없이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의 모습을 보면 암울하다. 모든 사람들이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고 지방은 소멸하며 치솟는 물가에 생활하는게 갈수록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시골에 내려가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더 큰문제는 정부나 국회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도 뭐가 문제인지도 모를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대안 중 대중교통의 확충과 임대주택의 확충에는 정치적인 문제가 항상 개입된다. 여러 세력들의 이해관계의 충돌로 인해 결과적으로 이상한 모습의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다. 막대한 세금을 들여서 만든 사회인프라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기득권 유지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일도 많다.
실제로 도시에 살고있는 입장에서 우리나라에서 7가지의 대안 중 어느 하나로 쉽지 않을 것 같다. 개인의 삶이 바쁘겠지만 덮어두고 넘어가기에는 시급한 문제이다.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 대가를 이번세대가 치르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은 도시의 발전을 위한 내용에 관한 것이지만, 다 읽고나니 사회와 개인의 문제를 더 분명하게 알게되었다. 그동안 보지못해던 걱정거리를 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