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꿈을 그리다
슬픈 것 같지만 기뻐하는 삶을 추구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까지 책으로 출간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그림과 삶 모두가 널리 알려진 화가입니다. 저 역시도 많은 책들과 영화들을 통해서 고흐를 간접적으로 접하곤 했는데요. 이번에 <반 고흐, 꿈을 그리다> 를 읽으며 몰랐던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들과 그에 대한 소문들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달랐어요.
반 고흐, 꿈을 그리다는 정말 고흐 덕후가 쓴 책이구나 싶을 정도로
책의 저자가 고흐의 발자취와 흔적을 찾아다닌게 눈에 보였답니다. 특히 고흐가 입원한 병원과 다녔던 교회들, 거닐던 거리들, 풍경들, 건물들, 기숙사, 학교까지 정말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고 열정적으로 고흐의 흔적을 고스란히 사진속에 담아낸 점 역시 박수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고흐의 초기작들을 포함하여 고흐의 가족들과 유년 시절, 그리고 그에 대한 거짓 소문들과 잘못 알려진 진실들을 다루고 있었답니다.
예시로 책에 나온 내용 중 하나를 꼽자면, 고흐는 정신 분열을 앓지 않았으며, 미치광이처럼 스스로의 귀를 자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헛소문이 많아서 저 역시도 고흐가 환청 등의 이유로 직접 자신의 귀를 자른 줄만 알고 있었는데,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에서 어렴풋이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반 고흐, 꿈을 그리다의 차례입니다.
1장 반 고흐 해석의 난점들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고흐가 자신의 귀를 직접 잘랐는지 아닌지 밝혀내고 있었고 이를 시작으로 고흐를 둘러싼 여러가지 추측과 해석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볼 수 없어서 정확한 사실을 가리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왜곡없이 진실에 가장 근접한 내용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들을 바로 잡을 수 있어서 좋았고, 고흐의 가족들과 집안환경 등에서도 자세히 드러나 있어서 그의 삶과 그림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2장에서는 고흐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일을 하였으며,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의 전체적으로 인간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페이지였습니다. 고흐의 삶을 시간의 흐름대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인 3장에서는 고흐의 작품들 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 그림은 고흐가 어디서 지내며 영감을 받았는지, 이 시기에 어울리며 영향을 받은 사람은 누구인지. 풍경을 보면서 어떤 감정이 들어는지 등등 작품 하나 하나를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고흐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듯 하였습니다.
이렇게 저자가 직접 고흐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고 찍은 사진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고흐의 전시나 영화에서는 미처 다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라, 이런 풍경 속에서 살았었구나! 하면서 와닿는 부분이 존재했답니다.
그가 그린 두 점의 자화상.
잘려나간 귀 부분을 붕대로 감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책을 읽고 고흐의 그림들을 다시 한 번 마주하니,
이전에는 잘 몰랐던 디테일이나 감정들까지 생겼습니다.
고흐가 그림을 그리지 시작한 무렵의 펜화들, 연필화들도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는 책이었습니다.
종이 재질도 그림을 담아내기 좋은 빤딱빤딱한 그런 재질이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명작들 외에도 처음 보는 그림들도 많았는데요.
정말 고흐에 대해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모두 다 알고싶은 사람이라면,
반 고흐 꿈을 그리다는 꼭 한 번 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고흐가 밀밭 그림을 그리던 무렵인 오베르 생활 당시 그렸던 그림들인데
까마귀 나는 밀밭들 속에 그려진 밀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듯한 느낌이 들어서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모든 예술가, 시인, 음악가, 미술가들이 물질적으로 불행하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현상이다.
네가 모파상에 대해서 말한 것도 이를 증명하지.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다시 영원한 질문을 던지게 해. 삶 전체가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삶의 반인 죽음만 우리에게 보이는 것일까?
화가들은 죽어서도 작품을 통해 다음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 이야기하는 거야.
화가들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나는 죽음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지만,
마치 지도 위에 있는 점들이 도시나 마음을 보여 주듯이 밤하늘에 있는 별은 나를 꿈꾸게 하지.
왜 우리는 프랑스 지도 위에 있는 점들과 같이 저 별에 갈 수 없을까?
타라스콘이나 루앙에 가기 위해서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저 별에 가기 위해서는 죽어야 하겠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살이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