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영감 오병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5
이상교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커다란 흐름은 병수가 느끼는 일들이다. 집안에서의 자신과 학교에서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적은 글들이 마치 내가 2학년 교실에 있는 기분이 들 정도다. 한명이 가면 '저요, 저도요.'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아이들. 책을 보는 사람이야 그냥 그렇지 하겠지만 글을 쓰는 사람의 관찰과 세심함이 아니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림에서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아빠가 좋아하는 경제면과 스포츠면의 신문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걸로 아빠의 관심사를 알게 된다. 아이들의 아빠라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말이다. 엄마가 아이를 가졌을 당시의 그림 역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싶어지는 부분이다. 아주 근거없어 보이지 않는 그림으로 혹시 닮고 싶은 엄마와 닮지 않은 아이들이 슬쩍 자신도 모르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태현이와 가까워지는 부분은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는 인상적일 듯 하다. 태현이는 귀가, 병수는 코가, 병수형은 눈이 불편하다는 사실은 사람에게는 한 가지는 부족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은 공통점을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책장을 넘기며 해결되어가는 잔잔함도 있고, 어쩌면 뻔~히 아는 결말이긴 하지만 아이들은 글과 그림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후련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