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를 위하여 - 이우 소설집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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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 8가지의 이야기가 적힌 단편집 '페르소나를 위하여' 페르소나라는 말은 요즘에 많이 쓰이기도하고 내가 좋아하는 단어기도하고, 전공에서 종종 접했던 개념이라 책을 읽기 전 기대를 많이했다. 글의 호흡이 짧다고 해야하나. 문체가 복잡하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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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냉정하게 말하면 작가만의 이야기는 없는 듯한 이야기였다. 누구라도 쓸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었던 작품들. 특히 책의 이름이자, 2번째 단편의 제목인 '페르소나를 위하여'는 기대에 못미치는 글이었다. SNS에 인생을 건 여성 주인공이 점점 나락의 깊을 걷다 마지막 결말이 투신자살로 끝나는데.. 너무 극단적으로 주인공을 몰아가 끝내 자살로 끝내는게 진부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페르소나'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지만..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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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이야기들은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사회문제나 주제 같은게 여실히 드러나는 소설들이었다. 그러니까 굳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될 소설 같달까.. 작품해설에 쓰였던 것 처럼 8편의 소설에 나오는 각 인물들은 욕망을 품고 있는데 그 욕망들이 적나라하게 강조되어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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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 단편 '회색의 함선'은 꽤나 괜찮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일제시대와 군함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잘 그려냈고 인물들이 정말 그 시대에 살았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비참했지만 언젠가는 끝날 현실을 견뎌가며.. 그 곳에 남겨진 사람들간의 연대 등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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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하기엔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내가 여성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성 인물이 나오는 '페르소나를 위하여'와 '생태 교란종'은 굳이 이렇게 표현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어느 블로그 서평에서 이 작가는 단편보단 장편을 더 잘쓰는 작가라고 하던데, 마침 찜해뒀던 레지스탕스를 쓴 작가였길래 조만간 레지스탕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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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라서 다행이야
김리연 지음 / 원더박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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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리님을 처음 알게 된건, 2년전의 웹서핑 중 만난 '당신만 모르는 간호사 이야기' 라는 포스팅을 읽고 나서이다. 사실 그 때는 '미국간호사 김리님' 보다 어떤 간호사의 '글'로만 기억하고 넘어갔었다. 


그리고 고3이 되고나서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던 중 내가 꿈꾸고 있었던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라는 걸 깨달았다. 간호사란 병원에서 일하면서 의사의 처방을 환자에게 안내해주고 수술실에도 들어간다...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간호사란 진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학교 도서관에 가서 여기저기 책도 뒤져봤지만, 뭔가 부족했다. 간호사에 대한 책이 너무 부족하기도 했고 꽤나 전에 나온 책들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불현듯 전에 구독해놓았던 어떤 간호사의 글, 김리님의 글이 기억났다


 바로 그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가 컴퓨터를 켜고 김리님의 포스팅을 바로 찾아보았다. 첫글 부터 마지막 글까지 쭉 보면서 어쩌면 사람이 이렇게 멋있는 인생을 살지?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 뒤로 한창동안 머리 속에 김리님밖에 생각이 안났었고, 김리님의 글을 인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김리님의 글을 보고 블로그에 들어가봤을 때, 김리님의 책이 나온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정말 김리님 만큼이나 책을 기다린 것 같다. 매일매일 김리님의 블로그에 들어가고 언제쯤 출판일에 대한 글이 올라올까, 언제 쯤 책이 나올까 오매불망 기달렸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김리님의 책이 출판되었고, 나는 10일 뒤에나 구매하게 되었다.

책이 도착한 그 날 밤부터 몇일간 책을 읽었다. 첫사랑을 할 때처럼 정말 설레면서 한장 한장을 넘겼다. 한번에 정독하고 싶었지만, 한창 학교에서 수시를 쓰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쉬는 시간 틈틈히 책을 읽었다.


책 속에는 김리님의 인생이, 간호사로서의 삶이 가득 담겨있었다. 행복한 간호사가 되기 위한 김리님의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찾던 간호사의 모습. 정말 솔직담백하게 써있었다. 주변에서 간호사는 힘들다고 많이 그랬는데, 김리님의 책에서 간호사의 힘든 모습이 보였다. 간호사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김리님의 글은 나의 가슴을 찔러대는 한 줄이었고 중간 중간의 팁은 내가 나중에 간호사가 된다면 정말 유용할 정보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있는 현재 간호사직에 종사하고 계시는 여러 간호사님들의 이야기까지. 정말 책의 모든 부분이 나에게 영감으로 다가오고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무기력하게 3년을 보내고 대학입시를 눈 앞에 앞두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김리님의 책을 읽으면서 차근차근 생각이 정리되고 왜 내가 간호사라는 직업을 갖고 싶었고 간호사가 된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었는지 생각이 났다. 그리고 간호사라는 꿈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일반인이 이 책을 본다면 끊임없이 김리님이 노력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고,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에겐 간호사라는 꿈에 확신을, 현재 간호사직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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