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자산 중 하나가 바로 금이다. '커런시워'의 저자인 제임스 리카즈의 저서 'The new case for gold'가 '금의 미래'로 번역되어 나와 읽어보게 되었다. 2010년경 금의 가격이 폭락한 이래로 2020년 다시 최고점을 찍고 조정중인 금의 가격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책은 저자가 반금주의자들의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시작한다. 저자에 따르면 금은 곧 화폐고 화폐는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수익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1온스의 금을 사기 위한 또 다른 화폐인 달러의 양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은 금과 연준에 대해 설명한다. 경제위기가 다가오면서 저자는 연준의 지불 가능 상태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는데,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통해 현재 미국 재무부가 지니고 있는 금의 양이 약 8000톤이라는 것과 이로 인해 연준이 지불 불능 상태가 아직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2장에서는 금은 곧 돈이다라는 주제로 화학적으로 금(Au) 원소가 왜 지금의 금의 지위를 갖게 되었는지 설명부터, IMF의 기능과 중국이 비공식적으로도 금을 많이 사모으고 있다는 얘기까지 이어나간다. 3장에서는 금의 보험성에 대해 언급한다. 연준은 경제구조를 균형모델에 빗대어 위기에 대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복잡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다른 화폐들은 복잡한 상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한다. 연준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들이 국가 경제 부양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때 개인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실물 금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금은 다른 자산에 비해 가치가 덜 떨어지는 편이다. 이와 함께 실질금리와 명목금리에 대해 설명하며 금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본다. 4장에서는 금은 상수다라는 제목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현물금을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유동자산 포트폴리오의 10%는 (안되면 5%라도) 금에 투자하라고 한다. 또한 금의 가격이 어떻게 조작되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5장에서는 금은 탄력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논하는데, 사이버전쟁을 비롯한 여러 위기속에서도 현물금은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한다. 중국이 미국의 금 보유량을 초월하기 위해서 금을 확보할 것인데 그동안은 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결국 금 1온스당 1만달러 정도의 가격은 형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6장에서는 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한다. 미국에서는 국가 위기 상태가 되면 금의 개인 소유가 금지되거나 혹은 정부로 몰수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이 보장된 사설 업체에 맡기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할 것이라고 한다. 다량의 경우는 스위스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당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금과 주식의 상관관계는 분명하지 않다고 얘기한다. 6장 마지막에서는 기관투자자가 현재 포트폴리오의 1.5%만 금을 확보하는데 쓰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이것이 5%로 증가 하더라도 금의 가격은 폭등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금은 예로부터 안전자산의 성격을 강하게 띄었다. 나 자신도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앞으로 새로운 화폐로 부상하더라도 기존의 금이 그 가치를 잃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유동 자산 포트폴리오의 전부를 하나의 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것은 저자의 말대로 너무 위험하다.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현물 금을 소유하는 것도 불안정한 세계 경제 상황에 꼭 필요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금의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