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의 기사 1
노조 주니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많이 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전문직을 다룬다는 점에서 꼭 한번 봤으면 했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막상 읽으면서 실망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다. 우선 참 지루했다. 별로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보고 있으려니-대부분이 대국을 하는 내용, 집중을 해도 왜 저 사람들이 긴장을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눈에 들어오는 건 내용보다 한 장 한 장을 가득채우고 있는 인물들의 얼굴이었다. 어쩜 그렇게도 자세히 그렸을까.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던 것 같다. 그 얼굴들을 보면서 약간의 두려움까지 느꼈으니 말이다.

결국 몇 권 보지 못하고 손을 떼고 말았다. 32권까지 나왔다면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작품일텐데, 나에게 재미없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가장 큰 요인은 내가 장기를 모른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스트 바둑왕'처럼 바둑을 알지 못하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도 있는 걸 보면, 이 책은 처음부터 장기를 꽤 아는 독자를 염두해 두고 만들었던 것 같다. 시작부터 천재기사가 나와 장기를 두니...

전문직을 다룬 만화책을 보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다른 일이나 용어들을 배우는 기회를 심심치 않게 가졌고, 그런 점때문에 일부러 전문만화를 골라 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장기가 너무 어렵다는 인식만 갖고 책을 덮은 것 같아 아쉽고 한편으론 좀 더 쉬웠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에 안타까웠다. 후에 장기를 배운 다음 다시 이 책을 보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느껴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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