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애정 하는 박정화 작가님의 그림책 신간이 나왔다. 이 책은 조용히 앉아서 조곤조곤 읽는 평범한 그림책이 아니다. 제목부터 사랑스러운 '버니비를 응원해 줘'는 놀이요소가 가득한 다이나믹한 책이다. 토끼 마을에 살고 있는 꿀벌 아빠와 토끼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버니(bunny)+비(bee)의 존재는 토끼 친구들과는 다르게 특별한 존재이다. 마을의 가장 큰 축제인 '꽃꿀 빨리 마시기 대회'에 참가하게 된 버니비는 과연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재미난 요소가 많은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온 마음을 다해 버니비를 응원하게 된다. 마치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본 것 같다. 28개월 된 딸아이와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재밌어해서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여러 번 읽어주었다. 특히 '다름'이 틀린 게 아니라 특별한 거라고 말해주는 부분이 가장 좋았고 딸아이가 앞으로 마주할 '다름'의 존재들을 설명해 줄 때 '버니비를 응원해 줘' 책을 자주 꺼내어 볼 것 같다. 나에겐 자존감도 높여주는 고마운 책으로 느껴졌고 버니비를 통해 사회적 소수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선을 긋고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한 사회의 일원으로써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