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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순정 노자키 군 4
츠바키 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여기있어서 기쁘네요.
본좌티처라는 전작을 정말 재미있게 봐서 기대하며 보게 된 츠바키 이즈미 작가 신작입니다. 본좌티처는 작품 전체에 중심이 되는 하나의 스토리가 있고 거기에 개그가 곁들어진 만화였는데, 중심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상당히 괜찮고 재미있으면서도 무엇보다 개그 센스가 아주 좋아서 정말 재미있게 본 만화입니다.
그와 달리 노자키군은 메인 스토리라 할만한 것이 없는 일상적인 이야기인 덕분에 개그 부분에 더 힘을 줘서 전작에서도 심상치 않았던 개그 부분이 아주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너무 재미있어요. 보면서 이렇게 크게 웃은 만화는 정말 몇 개 없습니다.ㅋㅋㅋㅋㅋㅋ 짝사랑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점심먹고 방과 후에 놀러가기도 하고 고등학교에서 벌어질 법한 일상적인 일 안에서 벌어지는 개그의 향연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 작품의 캐릭터들은 모두가 개성이 넘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엉뚱하고 웃기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웃기는 행동들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재미를 주면서도, 기본적으로 모두 착하고 평범한 면이 있는 고등학생인 점이 무척 훈훈합니다. 그래서 읽다보면 정말이지 등장인물 모두에게 정이 가게되더군요. 인물들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순정만화의 클리셰들을 묘하게 비틀어 놓은 점이 이 만화의 또 하나의 매력이지요. 남주인공인 노자키는 순정만화 작가인데 나름 자기 일에 몰입한다고 해서 꺼내놓는 아이디어를 보면 도저히 순정만화에 쓸 수 없는 웃긴 것들이 많습니다. 자기 작품의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2인 자전거를 타고 레저 스포츠 느낌을 내고 있지 않나ㅋㅋㅋㅋㅋ 그래도 결국에는 작품내에서 정상적인 순정만화를 그려놓는 것을 보면 신기할 뿐입니다. 순정만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나오는 재미 외에도 순정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로맨틱한 행동들을 작중의 인물들이 하게 되면 묘하게 개그가 되어버리거나, 등장인물들이 순정만화에 얽매여서 현실에서 보면 엉뚱한 행동을 한 게 되어버리는 데서 오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그렇지만 개그만화로서 이렇게 재미있으면서 또한 순정만화로서도 등장인물들간의 연애노선이 독자들의 마음을 무척 설레게 만드는 게 이 만화의 대단한 점입니다. 첫만남에서 반한 이후로 1년 동안이나 열렬히 짝사랑중인 사쿠라와 그걸 몰라주면서도 사쿠라가 설렐 행동을 가끔해대는 노자키 쪽의 연애노선은 사쿠라 쪽에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서 잘 되기를 응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후배 카시마를 함부로 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그녀를 자랑스레 여기고 아끼는 호리선배와, 엉뚱한 행동만 해대지만 호리선배를 무척 따르면서도 좋아하고 있는 카시마의 모습도 흐뭇하지요. 또 자기가 좋아하는 로렐라이의 정체가 사실 자신의 스트레스의 원인 세오선배인 것도 모르고 그녀 앞에서 로렐라이를 칭찬하는 와카마츠와, 평소에는 자기 딴에는 와카마츠를 아낀다고 하는 행동이 괴롭히는 건지도 모르는 눈치없고 털털한 여고생인 주제에 그걸 듣고 좋아서 얼굴을 붉히고 있는 세오의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제가 최근 본 만화 중에 가장 재미있는 개그만화이자 순정만화였습니다. 아직 5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권이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