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년 간 로판 소설을 꽤 봐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림과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특이했다. 거기다 잘 쓰인 시간여행 소재의 미디어가 그러하듯 시간여행으로 본인들도 모른 채 쌓여왔던 주인공들의 서사가 한 겹 한 겹 벗겨질 때마다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담담한 시점으로 그려진 이야기는 좋으면서도, 또 재미있었다.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감정선 표현이 좋고 마지막까지 감동과 함께 좋은 이야기였다. 이야기도 좋았지만 좋은 문장이 많아서 더 좋았던 어느 왕국의 서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