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달, 블루문 창비청소년문학 81
신운선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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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 청소년 문학집에 개인적으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솔직히 고백하면 창비 청소년 문학집의 작품들을 여러 권 읽어 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창비에서 출간한 루이스 새커의 '구덩이'로 청소년 문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을 처음 접하고 굉장히 신선한 충격과 경탄을 느낀 바 있다. 어린아이도, 성인도 아닌 그 중간의 애매하기까지 한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런 손꼽히는 성장 소설로 창비의 청소년 문학집을 처음 접했다 보니... 아무래도 창비와 청소년 문학 모두에 대한 인상이 좋을 수밖에;
  '두 번째 달, 블루문'은 그런 창비 청소년 문학의 81번째 작이며, 사회에서 터부시 되는 청소년간 성관계와 그로 인한 임신,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혼란, 생각들을 주인공인 미혼모 수연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 그냥 미혼모만으로도 사회에서 터부시 되는 문제인데 그것도 청소년 임신과 미성년자 미혼모라니...  소재도 소재지만 기성 작가가 섬세한 필치로 사회에서 터부시 되고 외면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청소년 문학을 통해 입을 연다는 것은 여러 모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 하다.

 주인공 수연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상적인 가정과 부모를 가지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런 수연에게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되었던 것은 또래 남자 친구인 지호였고, 피임 없이 시도했던 처음의 성관계로 인해 생각도 하지 못했던 임신을 하게 된다. 겁을 먹은 지호는 서로 미래를 약속했던 수연 곁을 떠나 그녀를 피한다. 지호의 어머니와 학교 선생님, 수연의 아버지 등 주변 어른들 또한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낙태와 출산 사이에서 고민하던 수연이 자신의 삶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출산을 택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부모님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딸인 '달이'와 자신의 미래를 밝게 개척하리라 다짐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개인적으로 임신과 출산은 최근 사회에서도 굉장히 핫한 이슈였기에 여성으로서 굉장히 공감하고 관심이 많던 주제였다.  임신과 출산이 여성의 몸과 사회적 활동에 있어서 얼마나 큰 부담과 타격이 되는지 알기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더욱이 출산과 양육에 적합한 환경, 육체를 갖추지 못한 상태의 청소년 미혼모 이야기에는 더 깊은 관심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또한 이 책의 장르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문학'이기에, 과연 어떤 방식을 다가가 이야기를 풀어나갈지에 대해서 많은 호기심도 가지고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우선 정말 좋았던 점은 사회적으로도 터부시 되는 주제이며 청소년 문학으로서는 정말 입을 열기 어려웠을 주제인 청소년 성관계와 임신 출산, 그리고 미혼모라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언젠가 기사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첫 성관계 연령이 점차 어려져 최근에는 초등학생에게도 성관계 응답율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이러한 주제를 외면하고 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학이라는, 그것도 청소년 문학이라는 정형화된 틀에서 느낄 수 있는 벽을 깨고 이러한 주제를 당당하게 다루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생각해 볼 만한 주제와 기회를 준다는 점에 있어서는 정말 고맙다고까지 느껴졌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의식이 담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틀과 진행, 등장인물들의 생각의 흐름 등이 너무나 정형화된 틀과 이상을 답보한다는 점이다. 주인공인 수연은 너무나 이상적일 정도로 차분하고 담대하며 터무니 없을 정도로 이상적이다.
  미혼모 문제는 사회의 편향된 시선 외에도 지극히 현실적인 양가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주변의 시선 외에 입덧, 통증 등 육체적인 문제까지, 문제와 역경들은 곳곳에 산재해있다. 하지만 책에서 다루는 것은 수연이 왜 또래 남자 청소년과 관계를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당위성 형성, 출산/낙태의 양길래에서의 고민은 나름 세심하고 상세하게 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반해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모호하고 분명치 못하게 얼버무려져 있다. 출산의 엄청난 고통을 생략한 채 예쁘게 화장한 듯한 산모 역할의 배우가 이마에 물이나 좀 묻힌 채 아기를 보며 예쁘게 미소 짓는 도식화된 장면 같달까.
 또한 청소년 임신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여전히 '임신'은 청소년이라고 할지라도 '여자'만의 문제로 한계 지은 부분도 안타까웠다. 똑같은 임신에 있어서 수연의 생각의 흐름과 고민과 방황은 상세한데 비해 지호의 심정 묘사는 3자로서 굉장히 단편적이며, 그나마도 변명과 부정과 회피만으로 점철되어 있다. 지호 또한 수연의 임신에 발 벗고 나서야 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임신은 분명히 남녀 모두에게 큰 삶의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청소년의 입장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 임신에 있어서 남자는 여전히 방관자적인 입장, 이야기의 큰 틀에서는 변두리 외지인이라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남자 청소년 입장에서도 난감하고 도망가고 싶고 외면하고 싶겠지만 그에 대한 묘사 자체가 너무 적어 아쉬웠다.
 꼭 필요하다 생각되지만 어떻게 보면 터부시되어 도전적이고 도발적이라고까지 생각되는 주제에 비해 굉장히 소극적인 진행으로 인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국내 청소년 문학의 발전 과정을 직접 겪는 것 같아 모처럼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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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1 - 합체 영웅의 탄생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호세 가리발디 채색 / 보물창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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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린 시절 ADHD, 난독증, 행동 장애 등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학창 시절 복도에 나가 있는 벌을 받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벌을 받는 동안 대브 필키는 넘치는 에너지를 창작욕으로 승화하여 여러가지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도그맨은 그때 구상하였던 작품이다. 남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던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대단한 재능이 느껴진다. 

평소 그래픽 노블이라고 하면 뭔가 음산하고, 느와르적이며 폭력적이고 야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도그맨'은 남녀노소 누가 읽어도 경쾌하고 발랄한 히어로물로, 시작부터 재기발랄하고 유쾌하다.  

 빌런(반히어로?)인 고양이 페티는 자신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나이트 순경과 경찰견 그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이 둘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폭탄을 터뜨리고, 이로 인해 순경 나이트는 머리를, 경찰견 그렉은 몸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의사의 도움으로 똑똑했던 그렉의 머리와 튼튼했던 나이트의 몸을 합쳐 수술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탄생한 것이 머리는 개, 몸은 사람인 도그맨. 일견 끔찍할 수도 있는 조합이지만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유쾌한 진행 방식 덕분에 그런 생각보다는 기발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한다.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할만한 구성과 진행인 것 같다.  

 이렇게 장점만을 갖춘 머리와 몸을 가지게 된 도그맨은, 그를 개라며 무시하고 피하는 서장의 편견을 극복해가며 고양이 페티가 일으키는 끝없는 사건과 사고들을 해결해 나간다.  


 1권의 구성은 총 4장으로, 제 1장 ‘우리의 도그맨, 목줄을 풀다’에서는 도그맨의 탄생 과정, 2장 ‘로봇 경찰서장’에서는 반인반견 도그맨의 경찰서장 편견 극복기, 3장 ‘체포해, 도그맨’에서는 페티가 똑똑한 도그맨을 제어하기 위해 온 세상을 멍청하게 만드는 이야기, 4장 ‘소시지 전쟁 –깨어난 비엔나 소시지-‘는 물체에 생명을 부여하여 도시를 정복하려는 페티와 이 과정에서 생명을 얻게 된 소시지, 그들간 벌어지는 사건들과 도그맨이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았다.  

 각 장의 제목을 봐도 알겠지만 전혀 유해(?)하지 않은 아기자기까지 한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4장 소시지 전쟁으로, 페티의 생명 부여 스프레이로 인해 생명을 얻게 된 핫도그들이 도시를 정복하려고 불을 지르는 장면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귀여웠기 때문이다. 책 본문에서조차 불을 지르고 도시를 파괴하고 다니는 핫도그들을 보며 사람들이 귀여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불을 지른다는 것도 성냥개비보다 작고 생일초보다도 작은 것에 불과하고, 위협을 하는 대사조차 조그만 핫도그들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 전혀 위협적이지 않아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은 최후조차 그렇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으로 무겁고 야하고 어려운 작품을 생각했지만 기대 외(?)로 쉽고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개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선물이 없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어른들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매체들에서 벗어나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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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에프 모던 클래식
애니 프루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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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개봉했던 이안 감독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원작이자 퓰리처상 등을 수상한 미국 문학의 거장 애니 프루의 단편집. 

 지금은 유명을 달리한 히스레저와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을 맡았었고,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두남자의 인연과 사랑이 애틋했던 해당 영화를 꽤 인상 깊게 봤었던 기억이라... 원작이 책으로 다시 재번역 출간되었다고 하길래 주저 없이 구해 보게 되었다.

 사실 이 책 이전에도 번역 출판된 책이 있었는데 여태 모르고 있었다. 이번에 오역을 바로 잡아 신간으로 다시 재출간되면서 알게 되었는데, 잔잔하고 섬세하게 진행되었던 영화를 보고 원작이 장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예상 외로 단편.

 가장 뒤에 나오는 표제작 단편인데 나이를 들고 보니 새삼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기는 한다. 예전에는 그냥 사회의 편견 때문에 고통 받던 두 남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지금 다시 보니 사회의 편견 속에서 모두가 괴롭게 희생되고 수혜자는 없이 피해자만 있는.. 뭐라 표현하기 애매한 불편함이 느껴지는 내용이다. 동성간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고 단죄하는 사회, 수십년에 걸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랑하지 않는 여성과 결혼을 하고, 몰래 만남을 지속하며 결국 죽음으로써 이별해야 했던 그들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그런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자녀와 함께 인내하며 살아야 했던 아내들의 고통 또한 매우 절망적이었으리라 싶다. 그럼에도 그 모든 과정들이 매우 무덤덤하게 역사서 기술하듯이 서술되어 있어 개인적으로는 그 이질감이 몰입을 좀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십여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단편집 '브로크백 마운틴'의 다른 단편들 또한 전체적으로 뭔가 강렬하다. 또한 딱히 이상하거나 잔인한 내용을 다루는 것도 아님에도 뭔가 기괴하달까...싶은 구석이 있다. 독자들을 괴롭히는 새디스트 같은 악취미적 기질이 보인달까; 뭐랄지, 사람 마음 속의 불편함을 자극하는 정서들이 있는데 그걸 딱 잘라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다.

 수록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이면서 동시에 금세기 최고의 단편이라고까지 극찬을 받았다고 알려지는 작품은 '가죽 벗긴 소'라는 작품이었다. 동생의 장례식에 참여하기 위해 차를 운전하고 가던 메로라는 노인이 계속 이상한 사건을 겪다가 나중에 가서는 가죽 벗겨진 소와 조우하게 되는 내용이다. 뭔가 이렇게 한 문장으로 압축을 해 버리니까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몇 번을 다시 읽어도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좀 잘 와닿지 않기도 하고... 이해가 안가는 미묘한 상징성은 차치하고라도 묘사 자체가 건조함에도 불구하고 뭔가 오소소 소름이 돋는 구석이 있어서 뭔가 기분이 찜찜하게 기억에 남는다.


 단편들이 전체적으로 거대한 자연과 사회 속에서 지극히 작은 가정, 개인의 미시적인 삶과 삶 속의 아이러니에 대해 다루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너무 상징성이나 의미하는 바가 많으며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길어 읽으면서 매우 버거운 책이었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영화를 보고 느꼈던 감동의 여운을 찾고 싶다면 좀 당황할 수도. 읽는 중 생각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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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살아남기 - 우리가 몰랐던 신기한 전쟁의 과학
메리 로취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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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라는 메리 로치의 신간.  

‘전쟁’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에다 ‘살아남기’라는 단어가 조합되어 제목이 주는 인상은 뭔가 위급하고 다급하며 파괴적이다. 

 그러나 이 책을 실제로 읽어 보면 무기나 수 없는 사상자가 나오는 전쟁의 잔혹한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전쟁의 과학이라고는 하지만 그 과학은 가공할만한 괴력을 자랑하는 신무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메리 로치는 이 책에서 총알이나 폭발의 파편을 막아주어 군인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군복을 어떻게 연구 개발하고 있는지, 신체 일부를 잃은 군인들에게 어떻게 이식을 해서 그들에게 새 삶을 주는지, 비행기를 타고 바다에 추락했을 때 상어를 피하기 위해 어떤 연구와 개발을 하는지 등 ‘전쟁 과학’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흔히 가지는 선입견을 완전히 탈피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그러한 주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따스하고 유쾌하다. 이러한 연구들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열거 진행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을 어떻게 지키며, 그들의 희생과 고통, 고민을 어떻게 줄이고 해결하며 개선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자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엉뚱발랄(?) 고군분투기 취재 에세이에 가깝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쟁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과 과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복잡함에 대한 선입견도 타파해준다. 무겁지 않은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내용은 전쟁 관련 실험을 위해, 혹은 군인들에게 이식을 해주기 위해 시신을 기증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주요 내용은 아니고 지나가듯이 다뤄지기는 하지만, 나는 군대&전쟁 관련 무기나 방어 수단들이 생체 실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정말 당연한건데, 막연히 그냥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폭탄이나 사격에 저항하는 방어 수단을 연구 개발하여 실험을 할 때는 대개 더미나 돼지, 염소 같은 동물을 이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과는 체격도, 관절도, 반응도 다르기 때문에 개발이 진행될수록 정말 사람의 신체를 필요로 하는 실험들이 생기게 된다. 그 실험에 수천, 수만 이상의 목숨이 달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산이 조각나서 뼛조각까지 바스라지는 폭탄 실험이나 신체조직 기증에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는 수많은 지원자들의 이야기를 보고, 군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런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느낌은 들었다. 나는 ‘전쟁에서 살아남기’라는 제목과 ‘전쟁의 과학’이라는 부제만 보고 전쟁에 응용되는 생소한 분야의 과학들을 쉽게 설명해주는 ‘기술과학’ 서적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 그래서인지 과학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보다는 정말 취재 에세이에 가까운 개인 사담과 진행 방식이 처음에는 너무 의외이고 생소하기까지 했다. 읽다 보면 생각치도 못했던 분야에 대한 지적과 전개에, 이러한 것들이 정말 실질적으로 군인들에게 너무나 절실하겠구나 싶은 느낌도 들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과학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약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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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을수록 서울의 아파트를 사라
김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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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한창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부동산도 알아보는 중이다. 이 책을 보게 된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인데, 열심히 개미처럼 예적금 들었던 나에 비해 대출을 내서라도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했던 지인들이 더 안정적인 생활 밑천을 마련한 것을 보고 ‘부동산’을 이용한 재테크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데 의문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다. 단호박의 핵직구를 던지는 제목처럼 왜 집을 ‘자가’로 마련을 해야 하며, 어떠한 관점에서 집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절대로 놓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자잘한 아파트 매매 팁과 함께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좋았던 점은 이러이러한 집이 매매하기에 좋다… 라는 애매한 설명이 아니라 각 구별로 특징, 장점, 단점, 가까운 근무처와 호재 등을 실제 핵심 아파트명까지 함께 거론하여 정리해두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다. 비슷한 나이대, 비슷한 자본금 규모, 비슷한 동네 출신(저자는 30대 직장인으로 고양시에 신혼집을 매매하면서부터 거주 및 투자를 동시에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이라는 것도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책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였다. 금수저의 부동산 투자론이 아니니까. 또한 부동산을 알아 보면서 눈여겨 보았던 많은 집들이 책에서 거론되는 것을 보고 사람 보는 눈은 비슷하구나, 그래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제작하였고 무료로 제공한다는 findAPT에 대한 정보도 매우 유용했다. 아파트를 매매하기 위해 검색을 할 때 내가 해왔던 방법은 막연히 어느 직장 근처에는 어느 구가 가깝겠지, 혹은 어느 구가 좋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토대로 해당 구 부동산 사이트를 검색하여 매물을 일일히 찾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연식이나 지하철, 버스까지의 노선은 일일히 검색하고 클릭을 해서 하나하나 확인을 해야 했다. 하지만 저자가 제작한 findAPT를 통해 알아보니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추천 핵심 아파트가 뜨니 너무 편리하고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되리라 느꼈다. 부동산 매매를 알아 보면서 느낀 점이지만 핵심 아파트들은 특히 시간이 금이다 할 정도로 눈과 손이 빠른 사람들이 유리한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나이대와 상황이었지만 빠른 결단력과 올바른 판단력으로 인해 나름 성공적인 투자 결과를 이루어낸 저자의 가치관과 노하우가 부동산 재테크를 생각하는 초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느껴지는 책이었다. 

 저자의 블로그 WWW.GUPPYSHRIMP.COM를 통해 더 상세하고 전문적인 지식들을 접할 수 있으며,

http://ch.yes24.com/Culture/SalonEvent/9147를 통해 8/7까지 저자강연회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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