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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진짜 내 편을 찾는 우정의 심리학
칼린 플로라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우정에 대해 다룬 칼린 플로의 우정 심리학 서적, '깊이 있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점점 나이를 먹으니 인간 관계, 친구 관계에 대한 갈급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것들이 생기는 기분이다. 그런 외로움을 해결(?)해줄 것 같은 책의 제목을 보고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의 소개를 보면 진짜 내 편을 찾는 우정의 심리학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책은 우정을 얻거나 지키는 방법론적인 부분에 대한 책은 아니다. 진화 과정에서 우정이 어떤 필요성에 의해서 기인하게 되었으며, 어떤 과정에 의해서 깊이 있게 심화되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우정 심리의 이론에 가까운 책.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맺는 모든 관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관계는 바로 '우정'이라고 한다. 흔히 '사랑'을 가장 고귀하고 상위 개념의 감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 의하면 '우정'은 사랑을 뛰어넘어 정서적인 위안 이상 한 사람의 자아 형성과 지적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서로 우정의 대상을 알아보며, 친구를 위해서 서로에게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다. 가족이 채워줄 수 없는 정서적인 위안 뿐 아니라 자아 형성과 지적 성장에도 커다란 작용을 한다.
책에서는 역사 속, 혹은 유명인들의 우정의 사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실험 결과 등을 통하여 우정의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실험 결과는 실험자가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횟수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보상해주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가 고통을 더 많이 참을수록 타인에게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었는데, 참가자들은 친구가 받을 차례가 되었을 때 가장 열심히 실험에 참가하여 고통을 참았다. 다른 관계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가 친구에게 가장 헌신적임을 보여준 것이다.
친구는 가족, 연인보다 더 영향을 많이 주고 받는 사회적 관계로, 서로를 닮아가며 진정성 있는 사이일수록 더 큰 힘을 주고 받는다.
너무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정에 대한 이론과 심리학을 다루어 너무 폭이 넓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개괄적으로 우정의 관념을 되새겨 보기에 좋았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