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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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노벨상 수상 작가 히라이데 다카시의 '고양이 손님'. 2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뉴욕타임스, 선데이타임스 베스트 셀러에 올랐으며, 어린 왕자, 동물 농장, 갈매기의 꿈, 연어와 함께 최고의 현대 우화 5편에 선정된 작품이라고 한다. 시와 산문과 소설의 경계를 지우며 사소설의 한계를 넘어선 걸작으로 평가 받았으며, 특히 해외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는 이 책을 대단히 신중하고 우아하며 아름답다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고양이 손님은 주인공 두 부부가 옆집의 고양이 치비와 조우하여 얻게 된 마음의 평안과 애정, 고양이를 살피면서 얻게 된 깨달음과 재미를 에세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실 자전적 에세이인지 완전한 픽션인지 경계는 모호하다. 그리고 그 과정을 묘사하면서 얻은 삶의 평온과 고양이에 대한 두 부부의 따스한 정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묘사한다. 그러다 결국 고양이가 죽게 되고, 그 죽음을 통해 느낀 상실과 삶과 죽음의 이미까지 모든 챕터가 시종일관 담담하고 덤덤하게 묘사되어 '하이쿠' 같은 소설이라는 소개에 공감한다. 대학때 일본문학 수업을 들으면서 하이쿠에 관련해서도 공부했었는데 진짜 비슷한 감성의 소설이라고 느껴짐... 정말 일본 소설 다운 책이라고 느꼈다. 뭔가 내용은 특별히 와닿는 전개가 없고 한없이 가볍고 날아갈듯 투명하고 그래서 청량한 느낌이긴 한데 이게 어떤 내용이다라고 하면 할 말은 없는... 뭔가 내 감성도 아니고.. 워낙 가볍고 투명하게 진행되다 보니 읽기는 금방 읽어지는데 보고나서 뭘 느꼈고 어떤 감정이냐고 하면 딱히 뭐라 할말이 생각나지 않는 소설이다. 뭐라고 서평을 하기도 애매하고 완전 난감. 머리 속이 번잡하고 아무 생각 없이 시처럼 소설을 읽고 싶을때 한 챕터씩 읽기에는 괜찮을 것 같지만 특별히 무언가가 와닿지는 않는 소설이라 힘들었던 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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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진짜 내 편을 찾는 우정의 심리학
칼린 플로라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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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정에 대해 다룬 칼린 플로의 우정 심리학 서적, '깊이 있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점점 나이를 먹으니 인간 관계, 친구 관계에 대한 갈급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것들이 생기는 기분이다. 그런 외로움을 해결(?)해줄 것 같은 책의 제목을 보고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의 소개를 보면 진짜 내 편을 찾는 우정의 심리학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책은 우정을 얻거나 지키는 방법론적인 부분에 대한 책은 아니다. 진화 과정에서 우정이 어떤 필요성에 의해서 기인하게 되었으며, 어떤 과정에 의해서 깊이 있게 심화되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우정 심리의 이론에 가까운 책.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맺는 모든 관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관계는 바로 '우정'이라고 한다. 흔히 '사랑'을 가장 고귀하고 상위 개념의 감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 의하면 '우정'은 사랑을 뛰어넘어 정서적인 위안 이상 한 사람의 자아 형성과 지적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서로 우정의 대상을 알아보며, 친구를 위해서 서로에게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다. 가족이 채워줄 수 없는 정서적인 위안 뿐 아니라 자아 형성과 지적 성장에도 커다란 작용을 한다. 

 책에서는 역사 속, 혹은 유명인들의 우정의 사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실험 결과 등을 통하여 우정의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실험 결과는 실험자가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횟수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보상해주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가 고통을 더 많이 참을수록 타인에게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었는데, 참가자들은 친구가 받을 차례가 되었을 때 가장 열심히 실험에 참가하여 고통을 참았다. 다른 관계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가 친구에게 가장 헌신적임을 보여준 것이다. 

 친구는 가족, 연인보다 더 영향을 많이 주고 받는 사회적 관계로, 서로를 닮아가며 진정성 있는 사이일수록 더 큰 힘을 주고 받는다. 

 너무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정에 대한 이론과 심리학을 다루어 너무 폭이 넓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개괄적으로 우정의 관념을 되새겨 보기에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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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정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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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계의 팀 버튼이라는 정켈 작가의 에세이 공감(?) 툰.

 평소 SNS를 안하기 때문에 처음 보는 작가 & 작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느낌이 좋은 책이었다. 흔히 SNS 인기 작품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지나치게 가볍거나 일회성으로 훑고 덮기 쉬운 그런 작품은 아닌 느낌?

 그림체부터가 아기자기하거나 따뜻하고 말랑말랑 감성적인 느낌의 그림은 아니다. 그림체와 색체, 펜선 자체가 뭔가 외롭고 쓸쓸한 느낌인데다 다루고 있는 내용도 소외와 고독, 그 안에서 찾는 작은 위로와 공감, 행복을 다루고 있어서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마음이 스산했다가 공감도 갔다가 따뜻해졌다가... 뭔가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느낌이야.

 SNS계의 팀 버튼이라는 별칭답게 약간 시니컬하고 신랄한 듯 하면서도 공감이 되고,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다. 정말 일말의 기대도 없이 읽기 시작했던 책이라 아.. 정말 괜찮은데? 하고 깜짝 놀랐음;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던 시기에 내가 간헐적으로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힘든 일도 있고 했던 시기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 공감/에세이툰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읽다 보면 십수년 이상 알아왔던 친구와 대작하며 조근조근 조언과 위로를 듣는 느낌?

SNS를 출처로 둔 책들을 못미더워하곤 했었는데 감각적인 그림체나 덤덤한듯 따뜻한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추천할만한 책.. 간만에 소장가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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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정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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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너무나 슬프면서도 위안이 돼서 가슴이 아리다. 신기하다 두 감정이 양립할 수 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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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 - 김민기가 생각하는 오래 사랑하는 법
김민기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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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7일 내일 결혼식을 올린다는 홍윤화 김민기 커플의 사랑을 담은 에세이북. 커플이 서로 이야기를 같이 번갈아 적었다기보다는 둘의 연애 과정을 거치면서 김민기씨가 느낀 애정과 연애에 대한 느낀점과 담론이 주를 이루고 있음.

 사실 티비를 잘 안보기 때문에 (잘안본다기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그냥 지나가면서 어쩌다 보는거 말고 진득하게 집중해서 보는걸 시청이라고 한다면 티비 시청을 별달리 안한지 10년이 넘었다 -_-;;) 둘을 잘은 모르지만.. 연예게 대표 꽁냥꽁냥 커플로 유명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의 커플이었던 것 같고, 책을 읽으면 그런 부분은 잘 느껴진다. 

 그냥 어릴땐 단순히 좋고 설레면 다인줄 알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느꼈던 사랑의 힘든 점, 서로 이해해야 할 점, 감사하게 인지해야 할 점 등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글들을 보면서 괜히 장수 커플이 아니었구나.. 싶은 느낌. 

 개인적으로는 사랑꾼보다는 노력꾼이라는 말이 참 좋았다. 금사빠 금사식에게 많이 당했었는데... ㅋㅋ 물론 내 자신이 그랬을 때도 있고. 그런데 그 차이를 이렇게 명확히 정리해 주니까 참 명쾌하고 좋았다. 괜히 장기 연애가 가능했던 게 아닌 커플 같아. 

 그리고 나이를 먹어서 공감하게 된 부분 또 하나. 살면서 돈이 다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걸 못 사준다는게 얼마나 아프고 힘든 일인지 이제는 너무나 철저하게 알고 있을 나이가 됐지... ㅠㅠㅠ 그냥 커플 에세이기는 한데 읽으면서 지난 내 연애를 여러모로 되새겨 보는데 도움이 됐다.. 갑자기 슬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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