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 - 범우 비평판 세계 문학 61-1
크누트 함순 지음, 김남석 옮김 / 범우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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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누트 함순이 겪은 배고픔의 기억을 소설화했다.

다 먹고 버린 뼈다귀를 주워 남들이 볼까 숨어 뜯어 먹는.....

수치심에 앞서 창자를 끊어내는 듯한 허기는 동물성만 살아 움직이게 한다.  

조금 전에 로이터 사진전을 보고 왔다.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된 북극곰이 같은 동족을 잡아 먹은 사진, 몸체는 떨어져 나가고 머리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동족을 물고 있는 곰 사진은 충격이었다.

그뿐이랴, 난파를 당한 배에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 좀처럼 그들은 구조되지 않고

식량은 바닥난지 오래다. 극심한 굶주림에 하나둘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그 중에 그나마 강한 힘을 가진 자들이 허약한 이를 먹이로 선택한다.

산다는 것, 생명을 보존한다는 게, 서글프면서도 잔인하고 그러면서도 애잔한 일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일부러 굶는 일이 많아진 현대사회,

세상은 이처럼 아이러니가 뒤엉킨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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