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사춘기 푸른도서관 58
김인해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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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저의 사춘기 역시 참으로 치열했던 것만 같은데

 지나고 어른이 되고 되돌려 기억해보면 참으로 우습고 어이없기도 하더군요.

『우리들의 사춘기』란 책으로 엿본 요즘 아이들 또한 나중에 어른이 된 후 그리 기억할까요?

이 책은 각기 나름의 열병을 앓고 있는 여섯 명의 아이들의 사춘기에 대한

단편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중  '몰락'은 사춘기 문제라기보다

사회적인 문제를 다뤘다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단편을 다 읽고 난 후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절로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치솟는 등록금,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처우...

얼마전 뉴스에서 안전사고로 폭발해 숨진 계약직 노동자 사고와 오버랩되어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이야기였답니다.

결말이 다소 드라마 설정같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서두요.

여섯 편 중에서도 이 책의 표제가 되기도한 '우리들의 사춘기'가 

그래도 여섯 편 중 제게 가장 와닿네요.

하나의 일상에서도 서로 다르게 느끼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모자의 모습이

마치 저와 제 아이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의 착하고 귀여웠던 아들은 사라지고

다른 외계에서 날아온 영혼이 들어앉은 듯한 중2짜리 우리 아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보고자 읽었던 책이건만

오히려 제게 더 위로를 건네는 책이네요.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행동들과 말에 나도 아들처럼

확 삐뚤어져버릴테다하는 어른답지못한 생각이 들곤했는데

승훈이 엄마 은희씨의 일탈을 통해 대리만족을 조금이나마 했달까요..ㅎ

그리고 어쩌면 아들의 눈에는

나름 인내심의 바닥까지 딸딸 끌어 아들을 봐주고 있다 생각한

내 착각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구요.

아들의 눈에는 여느 사춘기 아이들의 눈에 보이는 어른이라는 괴물이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나저나 요즘 아이들 사춘기는 우리 때와 달리

더 어려운 거같아요.

아들 녀석을 이해해보려다가 더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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