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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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사회

오늘날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SNS를 통해 뉴스를 보고 댓글을 단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필요 없는 물건은 당근마켓에 내놓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초연결 사회의 네트워크 경제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거에는 상식처럼 받아들였던 자본주의 기본 원리가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경제 효과

금융위원회 현직 서기관인 강성호는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통해 네트워크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미래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년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이 올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100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만년 적자기업 쿠팡이 어떻게 이렇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또한 아직 상장도 되지 않은 카카오뱅크도 기업가치가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기업들은 정보와 데이터를 무기로 모든 것을 연결한다. 네이버는 나와 언론사를 연결하고, 쿠팡은 나와 판매자를 연결한다.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이러한 연결 자체가 권력이 되고 돈이 된다. 과거에는 공식적인 위계질서가 권력을 부여했다면 이제는 더 많은 연결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권력을 지니게 되었다.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기존의 자본주의 원리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했지만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 우리는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 문자 대화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공짜 점심이 가능한 것은 플랫폼 기업이 가진 양면시장의 속성, 즉 비용을 지불하는 쪽과 혜택을 누리는 쪽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가격은 이제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 원리에 의해 정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개인의 소유권보다는 사회적 공유가 더 중시된다. 기존 질서에서 시장 독과점은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로 철저하게 규제되어 왔지만 이제 거대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은 당연시되고 있다. 전통적 경제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 구조였다. 그러나 네트워크 경제에서 유명 연예인들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노동을 통해 돈을 벌지 않는다. 이들은 최소한의 노동력만 투입할 뿐 소득은 TV, 인터넷 등의 네트워크가 창출한다. 이 모든 것들이 네트워크 경제 효과에 따라 파생된 현상들이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초연결 사회와 네트워크 경제의 속성을 이해하고 다가오는 미래에 한발 앞서가는 경쟁력을 갖추기를 바란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

 신용사회 5월호에 실린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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