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마 스토리 - 창업국가 이스라엘을 만든 벤처 캐피털의 원동력
이갈 에를리히 지음, 이원재 옮김 / 아라크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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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창업국가 이스라엘에게서 배운다

최근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징후와 함께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내년도 513조 원이라는 초 슈퍼예산을 책정해 경제 살리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나라와 여러 면에서 같은 처지에 있는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의 사례를 통해 그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이스라엘을 오늘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서게 만든 중심에는 ‘요즈마 벤처 캐피털 펀드’가 있었다. 요즈마(Yozma)는 히브리어로 ‘혁신’, ‘창의’를 뜻한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이 저술한 『요즈마 스토리』는 이스라엘이 세계적인 창업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원래 농산물을 주로 수출하는 나라였다. 그러나 주변국의 위협과 전쟁으로 인한 불안감, 소련의 붕괴로 밀려든 이주민과 치솟는 실업률 등으로 경제 위기에 봉착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위기 극복의 해결책으로 ‘관영 기업’ 요즈마 펀드를 조성했다. 요즈마 그룹은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에게 투자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요즈마 펀드가 투자를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은 기술 벤처 강국으로 변모했고 나라의 이미지와 미래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 모든 것이 바뀌었다. 요즈마 펀드는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후, 현재 민영 벤처 캐피털 펀드로 독립했다.

저자는 어떻게 해서 이스라엘에 창업가정신이 뿌리내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요즈마 그룹이 성공하기까지의 지난했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창업을 시도한 그의 할아버지의 일화는 이스라엘인의 창업가정신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에를리히 회장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해 공직자가 되었지만, 결국 요즈마 그룹의 수장이 되어 이스라엘을 세계적인 창업국가로 이끄는 초석이 된다.

일찍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어 온 에를리히 회장은 한국이 훌륭한 기술 인프라를 가지고도 기술 사업화를 이루지 못해 사라져 가는 아이디어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싸이월드가 시작부터 세계화를 지향했다면 오늘날 페이스북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하라고 당부한다. 아울러 한국은 성취 지향적인 문화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낳아 많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며 한국의 창업가들을 향해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격려한다.

최근 우리 정부도 콘텐츠 산업 3대 혁신 전략 발표를 통해 ‘마음껏 상상하고 도전하라’고 격려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부디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든 분야에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보다 많은 젊은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가 더욱 비옥해지기를 소망한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

(신용사회 2019년 10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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