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인 더 게임 Skin in the Game -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한 미래에 대한 경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원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사회를 유지해온 보편적인 원칙이다. 따라서 종종 뉴스를 통해 이 보편적 원칙이 훼손되고, 행동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르지 않는 사례들을 목격할 때 우리는 분노하고 절망감마저 느끼곤 한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상가’로 일컬어지고 있는 나심 탈레브가 최근 저술한 『스킨 인 더 게임』은 이러한 행동과 책임의 불균형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불균형과 부조리를 파헤친 후 이를 극복할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키워드는 다음 네 가지다. 첫째, 가짜 지식인들이 쏟아내는 헛소리. 둘째, 우리 모두 마땅히 행동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 셋째, 우리가 일상에서 거래를 할 때 상대방과의 정보 공유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 넷째, 복잡계와 현실 세계의 합리성이다.

 

 

우선 저자는 “자신의 핵심 이익이 걸려 있는 사람이 직접 그 일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3년 이라크 침공, 2011년 리비아의 독재자 축출 과정에서 보듯이 자신의 선택이 낳은 결과를 책임지지 않는 ‘간섭주의자’ 소위 가짜 지식인들이야말로 세계의 모든 위기를 초래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제목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이 의미하듯 “책임질 자가 직접 현실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회든 사회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존재 방식이자 법칙이다. 아울러 행동과 책임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만 하는 ‘균형’이다. 모든 법은 이런 균형을 지키면서 발전해 왔다. 오늘날 시장 참여자들은 정보 공유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손실이나 책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기려 한다. 이러한 불균형이 축적되다 보면 결국 시스템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회피한다. 특히 ‘테일 리스크(tail risk)'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테일 리스크란 정규분포 그래프에서 좌우측 꼬리 쪽에 나타날 정도로 발생 확률이 지극히 낮지만 위험도는 파멸을 초래할 정도로 높은 리스크를 말한다. 파멸을 초래할 전략이라면 아무리 이익이 커도 포기해야 한다. 파멸은 환경이나 조건의 변화와는 차원이 다른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멸 가능성을 철저하게 회피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고, 그것이 바로 ‘합리성’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직면한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행동과 책임의 불균형이 초래할 위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매 순간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

 

(신용사회 2019년 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