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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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주변을 보면 온통 암울한 소식들뿐이다. 환경오염, 자연재해, 테러와 내전, 국가 간의 갈등, 양극화 등. 그렇다면 과연 세계는 정말로 계속 나빠지고 있는 걸까? 나아가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의사인 한스 로슬링이 아들 부부와 함께 저술한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우리가 이 세계에 대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14개국의 의대생, 교사, 과학자, 경영인, 언론인, 정치인 등 약 12,000명에게 전 세계 극빈층의 비율, 기대 수명, 자연재해 사망자 수, 아동의 예방접종 비율, 평균기온 변화를 포함해 총 13개의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마지막 13번을 제외한 열두 문제 중 정답은 평균 2개였다. 한 마디로 ‘절대다수’가 오답을 내놓았던 것이다. 신기하게도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 13번을 제외하고 정확히 두 문제만 정답을 맞혔다. 반면 침팬지는 4개를 맞췄다. 결국 이것은 지식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세계를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이처럼 세계를 오해하고 있는 이유는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는 인간의 10가지 비합리적 본능(간극 본능, 부정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등) 때문이라고 이 책은 지적한다.

 

실제로 2016년 신생아는 1억 4,100만 명, 이 중 첫 번째 생일이 되기 전 죽은 아이는 420만 명이다. 사망률 3%로, 100명 중 3명이 죽은 것이다. 너무나도 비극적이다. 하지만 1950년의 신생아 사망률은 15%였다. 결국 그 동안 영아 사망률이 15%에서 3%로 줄어든 것이다. 420만 명이라는 수치만 보면 엄청나게 커 보이지만 비율을 비교하면 최근 수치가 놀랍도록 낮아 보인다. 이처럼 크기 본능을 억제하려면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언론이 전해주는 극적이고 부정적인 소식은 사람들을 왜곡된 시각으로 세계를 인식하도록 이끈다. 그러나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세상은 그렇게 나빠지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느리지만 나날이 진보하고 있음을 최신 통계 데이터를 통해 입증해보이고 있다. 나아가 언론에 휘둘리는 대중의 습성, 위기를 증폭시키는 부정적인 심리 등 우리가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현실과 그 해결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빌 게이츠가 대학 졸업생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 이유는, ‘세상은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의 시각을 심어주는 동시에 자기 신념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돌아보라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

 

(신용사회 2019년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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