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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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유전자 조작, 국가 간 격차, 기후 변화, 100세 시대 등은 앞으로 우리 문명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우리의 삶을 위협할 중대한 문제들이다. 누구도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가능성을 그려보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 경제, 역사, 철학,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의 횡단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일본의 국제 저널리스트 오노 가즈모토가 각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8명과의 대담을 엮어 『초예측』을 펴냈다.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와 《총, 균, 쇠》의 저자이며 세계적 문명 연구가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공지능 연구가 닉 보스트롬, 인재론 권위자 린다 그래튼, 경제학 대가 다니엘 코엔, 노동법 전문가 조앤 윌리엄스, 인종사학자 넬 페인터, 전 미 국방부 장관 윌리엄 페리의 미래에 대한 탁월한 통찰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이 기존의 사회질서와 경제 구조를 완전히 파괴하고, 수십억 명의 사람을 노동시장에서 퇴출시킴으로써 대부분의 인간이 경제적, 정치적 가치를 잃고 ‘무용 계급(useless class)’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무용한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기보다는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운 원시시대의 수렵채집인처럼 평생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국가 간의 빈부 격차로 인해 세계는 세 가지 위협(신종 감염병, 테러리즘, 타국으로의 이주 가속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선진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국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다이아몬드는 미래의 큰 위기 중 하나는 자원부족이므로 선진국의 인구 감소 현상은 재앙이 아니라 기뻐할 일이라고 말한다.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위험과 공포에 대해 인공지능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윤리에 부합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린다 그래튼은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를 거쳤던 지금과는 달리, 100세 시대에는 세분화된 인생 단계에 따라 다단계의 삶을 살고 각 단계에서 변화의 방향과 정도, 시기를 스스로 결정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은퇴 후를 대비해 금융자산 축적 대신 오래 일하기 위한 자산, 즉 생산 자산(인맥), 활력 자산(건강), 변형 자산(변화)과 같은 무형 자산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혜안을 통해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 모두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

 

(신용사회 2019년 3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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