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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함성 - 영원한 스승 임용우
고현숙 지음, 고유진 그림 / 도담소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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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그날의 함성을 읽고

 

 

그날, 함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3·1 만세운동이 생각난다. 우리 민족의 저력과 투지를 불사른 그날의 함성은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역사다.. 그날의 함성저자 고현숙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역사와 교육은 나라의 힘이라고 말한다. 어린이는 우리나라의 미래이고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일제감정기에 일본은 민족 말살 정책을 시행했다. 현재도 이어지는 독도, 임나일본부설 등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는 무례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역사는 진실이어야 한다. 진실을 다각적인 교육을 통해 후손들에게 알려주고 자유와 행복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어른들의 소임일 것이다. 고현숙 동화작가의 그날의 함성을 통해 역사와 교육은 국력이고, 우리나라를 지키는 명분을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향 창신학교와 덕적도 명덕학교에서 수많은 애국 청년을 길러낸 임용우 선생님도 경성 만세운동에 참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33일과 329일 군하리 만세운동을 이끌었어요. 그리고 49일 덕적도 진리 해변에서 덕적군도 연합운동회를 열어 학생, 학부모, 섬마을 사람들과 만세를 부르고 감옥에 갇혔지요. 2대 독자인 선생님은 곧 태어날 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짊어지고 험한 고문을 받다가 돌아가셨어요.’

                                                  -작가의 말 중에서-


그날의 함성은 애국열사 임용우 선생님의 만세운동 족적을 따라가며 군하리 만세운동 애국지사들과 주민들이 목숨 걸고 만세 불렀던 용기와 뜻을 기리고 있다. 그 안에는 일본의 식민 어촌 건설, 어업법, 조선어업령을 시행하며 어민 수탈 만행이 있었음을 알리고, 부록을 통해 김포 3·1 만세운동 전개 지도, 덕적도 만세운동 지역, 김포 포구와 나루터 지도, 참여 인원 등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암울했던 당시를 대변하듯 그림이 보여주는 인상도 강열하다.


글 고현숙/그림 고유진 출판사 도담소리, 영원한 스승 임용우 그날의 함성이 어린이들 가슴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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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의 특별한 짝꿍
함영연 지음, 한혜정 그림 / 별빛서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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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의 특별한 짝꿍을 읽고

 

 

단란한 가족의 일상적인 소재로 어린이들의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게 하는 스토리가 재미있었다. 주인공 강우 캐릭터가 보여주는 어린이다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게임 좋아하고, 할 일을 미루고 친구와 놀고 싶은 강우지만,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할머니에게 말벗이 되어준다. 할머니를 위해 잠잘 때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엄마에게 들었던 악마의 내기이야기도 해주다 보면, 할머니는 스르르 잠들어 있다. 강우가 할머니에게 짝꿍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참, 따뜻했다.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던 할머니가 특별한 짝꿍으로 인해 많이, 행복했을 것 같다.

 

또한 강우의 특별한 짝꿍을 읽으며 순간 웃음이 나오는 장면들이 있었다. ‘아휴, 똥방귀야!’ 장면과 국에 하루살이가 들어간 식사 장면 등에서 강우 캐릭터의 어린이다움에 할머니와의 케미가 돋보였다. 특히 할머니를 중심에 두는 가족 분위기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훈훈했다. 고령화 사회, 핵가족 시대인 요즘 어린이들의 올바른 인성과 정서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게임 좋아하고 내일 해야지라고 미루기만 하던 강우가 독서교실에 등록하고 할머니와 짝꿍이 되는 성장을 보여주는 글 함영연/그림 한혜정 출판사 별빛서재, 강우의 특별한 짝꿍』 을 많은 어린이가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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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지구별 환경 수호대 즐거운 동화 여행 184
이초아 지음, 김정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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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지구별 환경 수호대를 읽고

 

즐거운 동화여행 184번째 떴다! 지구별 환경 수호대를 읽었다. 세은이와 해준이가 전교 회장 후보에 등록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그 이야기 안에 환경, 우정, 용기의 내용을 담아 지구별 환경 수호대를 탄생시켰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보는 환경 이야기가 어른 독자에게 경각심을 갖게 하는 특별하고 신나는 동화였다.

 

전교 회장에 도전하는 세은이와 해준이는 성향이 다르다. 똑똑하고 심부름도 잘하는 세은이는 지식도 풍부하고 준비성도 철저하다. 하지만 해준이는 실수를 잘하고 즉흥적인 면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세은과 해준이에게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페어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전교 회장 입후보자 다모임을 통한 토론 장면, 세은이가 재활용품 수업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자신의 주장을 하는 장면, 해준이가 친구들과 방문한 플라스틱 재활용 카페 참새방앗간등에서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환경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무턱대고 환경보호를 외칠 게 아니라, 제대로 알고 실천해야겠어요.”

63쪽 첫째 줄 문장에서 이 책의 주제 의식을 가늠해 봤다. 이 책을 읽으며,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지도하는 환경에 대한 길잡이가 보이기도 하고, 스마트 패드 사용 등 학교 교육의 질적 수준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보통 관심 없이 지나칠 수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카페,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그레타 툰베리 등 환경 관련 정보가 들어 있다.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선생님의 태도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주인공 해준이의 성장이 즐거움의 포인트였다. 소비를 줄여야 쓰레기가 줄기 때문에, 일주일간 소비하지 않겠다는 선거 공약을 했던 해준이가, 막연하게 전교 회장이 되기 위해 환경 문제에 접근했던 해준이가, 진심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구별 환경 수호대동아리를 만드는 성장을 보여준다.

 

이초아 글/ 김정진 그림/ 출판사 가문비어린이 떴다! 지구별 환경 수호대를 읽는 어린이 독자들이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한껏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명랑하고 긍정적인 주인공들과 즐거운 동화 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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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부르지 마! 함께하는 이야기 7
안선희 지음, 허자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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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장애 인식 개선동화 날 부르지 마를 읽고

 

현대모비스는 2014년부터 푸르메재단과 함께하는 <장애 아동 편의 지원 사업>의 일환이라고 한다. <장애 인식 개선 도서 사업>을 진행, 전국의 지역 아동 센터, 장애인 복지관, 공공 어린이 도서관 약 3,500개소에 도서를 제작 배포하여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고 편견 없이 어울려 사는 따뜻한 세상을 염원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날 부르지 마>, <할 말 있는 아이들> 두 편이 수록된 날 부르지 마는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일상들을 다루면서, 사람들 내면에 뿌리 깊은 편견을 말하고 있다. 이 도서는 장애와 비장애라는 이분법적인 인식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스스로 자신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 부르지 마에는 뇌병변, 뇌전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등장한다. 장애인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생이 뇌전증을 앓고 있는 언니에 대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수치심을 느끼고 숨기거나, 뇌병변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행동이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학교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장애인을 이해하는 바른 인식이 있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모두가 함께 어울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다.

 

주인공 병성이를 뇌병변을 앓고 있는 민호가 부를 때면 병신으로 들린다. 이 글을 쓴 작가님이 작명 하나까지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폭력범으로 몰릴 위기에 있는 민호를 위해 저학년 반에 가서 변호하는 병성이의 우정에 박수를 보냈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전학생 라희의 발작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호들갑스럽지 않은 주인공 병성이 캐릭터는 이 동화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장애아를 대하는 태도를 모범적으로 보여준다. 장애를 가진 언니를 측은하게 쳐다보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14층 할머니의 인식을 바꿔주는 장면에서, 나는 그런 적 없는지, 스스로 자문도 해보았다.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할 말 많은 아이들의 시끌벅적 화합 대소동!’은 따뜻한 우정이 있고, 가족의 사랑이 있고, 이웃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말에서 다름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어린이들이 충북 제천 의림지의 소나무들처럼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편견 없는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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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원경 지음, 신기영 그림 / 한그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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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경 동화작가의 장편동화 어쩌면,을 읽고

 

제목에서부터 여운을 주는 장편동화 어쩌면,을 읽었다. 누구나 어쩌면 공감할 수 있는 워킹맘과 아이의 심리가 맑고 순하게 다가왔다.

 

학교 끝나고 돌봄 교실이 마치고  밤이 될 때까지 회사에 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 때, 주인공 솔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생각한다. ‘난 언제나 혼자야!’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솔이를 생각하며 부랴부랴 마지막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엄마의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하지만 이 동화를 읽다 보면 외롭거나 슬프지 않다. 솔이의 시점과 엄마의 시점을 병치해서 달님, , 바람을 매개로 엄마와 아들이 떨어져 있지만, 한 공간에 있다는 안도감이 들게 한다. 작가는 관찰자의 눈으로 솔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밝은 달님, 돌담 밑 딱지꽃, 돌기가시나무꽃이 솔이를 위로하고 있지만, 솔이가 모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한다. 또한 하얀 작은 나비, 포근한 구름, 반짝이는 별빛, 아까부터 솔이 옆에 있던 상쾌한 바람까지 함께 있다는 전제를 둔다. 솔이가 돌담에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것을 본 엄마의 마음은 눈물이 툭!’, ‘솔아! , 언제나 혼자야 아니야!’

 

독자 입장에서도 엄마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솔이 엄마, 언제나 혼자가 아니에요. 힘내세요!” 이렇듯 이 동화는 자연과 사람과 독자를 하나로 엮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솔이가 혼자 앉아 있는 그림 속 밤하늘은 검은색이 아닌 푸르스름한 새벽빛이다. 마음 기저에 깔린 검은빛에서 연초록의 풀밭 같은, 노란 꽃이 피어나는 신비스러운 느낌의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현시대에 엄마와 아이들의 공감이 클 것 같은 어쩌면,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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