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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워킹맘 -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리스타트하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지침서
백서연 지음 / 라온북 / 2020년 10월
평점 :
'오늘부터 워킹맘' 책은
"일과 육아 사이에서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다"라는 부제처럼
경력단절된 엄마, 일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엄마에게
일을 꼭 하라고 응원하고
일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경력단절이라...
첫째 낳고 경력단절 될까봐 3개월 만에 회사에 출근했던
지난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는 지금보다 5년 젊었고 (나도 시어머님도)
아이가 하나였기에 워킹맘 시절을 그나마 버텼던 것 같다
내 일과 이름을 잃고 싶지 않아서,
육아가 너무 힘들고 맞지 않아서,
빨리 회사에 복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었다.
아이 둘 독박육아 중인 지금은
아이들을 봐줄 사람도 없지만
어떻게 회사에 복직한다 해도
생계형 워킹맘으로 살아야겠지.
사실 엄마들은 복직을 해도 문제다.
아무리 요즘은 남편과 육아를 함께 한다고 해도
엄마가 신경 쓸 일이 훨씬 더 많다.
회사 퇴근 후 육아 출근
엄마는 퇴근이 없다.
전업일 때도 퇴근이 없고 일을 해도 퇴근이 없다.
(아이가 빨리 잠들거나 잠자리 독립한 아이라면
육퇴 가능하겠지만)
그러다 보니 매일이 힘들고 퇴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직표를 가슴에 품고 다녔던 것 같다.
아이 때문에 퇴사가 제일 고민되고 힘든 건
아이가 아플 때나 아이를 봐주는 사람이 아플 때
정말 워킹맘인데 마음 놓고 일하고
일만 생각하는 워커홀릭이 몇이나 될까.
그러다 보니 진정 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한다.
나는 육아가 체질에 맞는 사람인가?
일을 하는 게 체질에 맞는 사람인가?
회사에 소속되어 월급 받는 것이 맞나?
프리랜서 또는 창업을 하는 것이 맞나?
정말 요즘 매일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얼 잘하나...
나는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하나
물론 회사에 복직하면
또 기계적으로 출퇴근하고 기계적으로 일하는
노예의 삶이 시작될 것이다.
회사에 묶여있는 것이 아닌
내 직업을 내 일을 찾고 싶은데
회사 생활 13년 동안 아직도 답을 못 찾았다.
사실 육아휴직은 둘째 때문에 써야만 했기도 했지만
뭔가 1년 동안 쉼표를 찍으면서
(육아는 쉬는 게 전혀 아니지만...)
아이들 키우며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었다.
근데 어느새 1년이 순삭 했고
육아휴직 동안 육아에만 내 영혼을 갈아 넣었다.
자기계발책, 엄마들을 독려하는 그런 책에서는
무조건 실천하라고, 지금 당장 하라고 외친다.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고 핑계 대고 미뤘던 일
너무 많다...
그중 하나라도 시작했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내 마음이 내 행동이 다를 텐데
알면서도 실천이 제일 힘들다.
"언젠가는 할 거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보입니까?
언젠가는 없습니다.
지금이 바로 타야 할 때입니다.
-할리데이빈슨 광고-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다.
나는 무언가를 할 때 준비 기간이 길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안 한다.
하지만 준비만, 계획만 세우다가 끝이 나버리지...
'절대 완벽한 준비'라는 것은 없다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독려하는 작가의 글에
뜨끔하고 자극을 받는다.
요즘 인스타그램 보면 엄마들 중에
공구, 쇼핑몰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예전엔 그게 돈 많이 벌어서 그렇다지만
요즘같이 블루오션에는 그걸로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그래도 많이들 하는거보면
아이들 키우면서 집에서 폰으로 일할 수 있고
못해도 용돈벌이는 할 수 있으니 그런거겠지
이해가 가고 그런걸 하는 용기조차 대단하다
나는 창업을 할 용기는 없고
하고 싶은 일들은 많이(?) 있는데
그게 돈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ㅠㅠ
근데 책에 나오는 경단녀였다가 성공한 1%의
워킹맘들 사례 보고 용기를 얻어서
지금 당장! 우선 해보고 취미에서 일로 가고싶다
불과 두달도 안남은 복직 일정
회사에 복직한다고 말은 해놨지만
아직도 엄청 고민중인데 그걸 떠나서
일하는 엄마, 워킹맘의 길은 계속해서 걸어가고 싶다
내 자존감을 위해서, 내 꿈을 발견하기 위해서...
독박육아로 힘들고 지친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힘들더라도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오늘부터 워킹맘'은
경력단절로 고민 중인 육아맘, 전업맘이거나
나처럼 일을 할까말까 고민 중인 휴직맘, 워킹맘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