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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 나갈 때 - 갈팡질팡 인생길마다 펼쳐보고 싶은 매력적인 인생 오답
김글리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우린 왜 사나요?’
저자가 고등학생 때, 시인 류시화에게 직접 쓴 편지에서 던진 질문.
그리고 그 물음에, 시인이 책과 함께 보낸 엽서 속 답변이라고.
‘왜 사는지 모르겠지만, 그 질문을 품고 가는 게 중요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시인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는 여고생이라니,
주변에 흔한 캐릭터는 아닌 듯.
어째, 어릴 때부터 심상찮다 싶더니...
대학졸업하고 기자까지 됐지만 남다른 ‘똘끼’가 발동해,
다니던 직장 때려치고 본격적으로 딴짓하기 시작하면서 겪은 경험들.
전재산 탈탈 턴 돈, 1500만원 들고 떠난 세계여행.
5개 대륙 23개 나라, 1000일 동안 여정 속에서,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고 만난 다양한 사람들 얘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특히, 이런 사람들이 들어주길 바라면서.
생긴 대로 못 살아서 욕구불만이 머리꼭대기까지 차오른 분들
뭔가 다르게 살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나는 분들
나만 왜 이럴까, 나만 이상한가 혼자서만 끙끙 앓고 계신 분들
인생이 피곤하고 별로 행복하지 않은데 딱히 출구가 안 보이는 분들이.
‘남들과 다르다는 건, 열등한 것 내지 틀리다는 걸까?’
자신이 그동안 품었던 의문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사람들은 남다르다는 것에 본능적으로 끌리게 돼있어
자꾸 시선이 가고 호기심이 생기는 거야.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타고나길 남다르게 태어나서
시선을 끌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거잖아.
이렇게 보면 ‘다르다’는 건 그 자체로 엄청난 에너지더군.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에서 열여덟 살까지는 남과 같아지는 방법을 배우고,
열여덟이 지나면 나만의 고유성을 찾아야한다‘는 말처럼
남다른 한 끗, 남다른 이야기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기준을 따라가면 나는 언제나 열외가 되지만,
내가 세운 기준을 따르면 언제나 최고가 되니까.
그리고 충동질한다.
상상하지 말고 그냥 살아봐. 해보고 싶음 해봐.
해보면 별거 아닌데, 해보지 않은 자들이 무수한 ‘말들’로
덧칠하는 거라니까.
니 나이가 어때서? 딱 좋은 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