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의 자기조절력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시형 지음 / 지식채널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지식채널] 아이의 자기조절력 (이시형 지음)
지나치게 강조되어 온 아이 중심 육아의 문제점을
뇌과학 이론에 근거하여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는 푸름이 아빠 최희수씨나 소아정신과교수 신의진 박사님의 육아이론을 믿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엄마인데,
요즘 떼가 심해지는 세 살 우리 아이를 보며 제가 정말 아이를 망치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생기더라고요.
아이가 겁이 꽤 많고 낯도 많이 가리는 기질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하는 행동을 보면 이러다가 정말 크게 다치거나 예의없는 아이로 자라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아이의 자기조절력이라는 책의 소개글을 보니
이 책이 제 고민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들어 신청했답니다.
저자 이시형박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시고요,
국민건강은 물론 자녀교육과 공부법 등의 다양한 주제로 인기 높은 명강사에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영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세요.
책의 구성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 제1부 요즘 아이들, 요즘 부모들 /제2부 자기감정 조절력의 뇌과학 /
제3부 자기조절력 결핍 증후군 /제4부 어떻게 키울 것인가>
목차를 보니 책의 흐름이 대충 감이 오더라고요.
요즘 아이들과 요즘 부모들의 문제를 짚어보고 (자기조절력 결핍과 관련있겠죠.)
일반인들에겐 좀 낯선 뇌과학 - 자기감정 조절력의 뇌과학 - 에 대해 알아보고
자기조절력 결핍 증후군이 어떤건지, 왜 생기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고
자기조절력을 발달시키는 양육법을 알아보는 내용이라는 것!
저자는 무조건적인 애착 중심의 양육이 아이를 망친다고 말해요.
끊임없는 인내와 친절로 아이를 무한애정으로 받아주는 아이 위주 가정이 늘어나게 된 걸 걱정하죠.
아이를 존중해서 상처주지 않고 키운다는 좋은 취지는 사라지고
아이가 참을성없고 제멋대로인 아이로 자란다는 것.
애정 중심 양육법은 미국의 소아과 의사인 벤저민 스포크 박사의 저서가
부모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소개되고 인기를 끌게되면서 널리 퍼진 건데,
사실 스포크 박사의 육아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애정만을 강조하고 있는 게 아니며
세계적 권위를 가진 아동 학자 중 어느 누구도 애정일변도의 양육을 말하는 이는 없다는 게 이시형박사의 이야기에요.
(그러고보니 저도 육아서를 읽을 때 나름대로의 해석을 하면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마치 볼드체로 써진 양 눈에 들어오던데...허허.)
이 책에서 말하는 요즘 우리 아이들의 문제점은 바로 <자기조절력 결핍>이에요.
그리고 자기감정 조절력은 OFC(뇌의 안와전두피질)의 적정한 발달에 달려있다고 하요.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뇌 속에 있다는 거죠!
OFC 발달 미숙의 쉬운 예로 - 우리 주변에서 OFC 발달이 미숙한 어른을 설명했는데요,
사람 많은 거리에서 다른 사람과 어깨를 부딪쳤을 때 "죄송합니다."라고 먼저 인사하거나
상대방의 인사를 받고 가볍게 상황을 넘기지 않고
눈을 치켜뜨며 "당신 눈 없어?"라고 소리지르는 사람이라면 OFC의 미숙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하네요.
위의 예와 같은 맥락에 놓인 것들 (즉,자기조절력 결핍과 관련된 문제들)이 여럿 있는데요,
자기조절력 결핍 증후군의 기본 구조로
공격적 충동, 감정이입 결함, 건설적 해결력 부족, 합리적 판단력 부족, 스트레스에 취약 등을 꼽았고요,
폭력을 쓰거나 산만한 학습장애 아이, 시작만 하고 끝은 못 맺는 아이, 약속을 못 지키는 아이,
우울하거나 소심한 아이는 자기조절력 결핍의 예로 소개했어요.
저자는 자기조절력을 <인간력>이라고 할 만큼 매우!강조하고 있어요.
예의바르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며 감정조절도 잘하는 사교적인 아이로 기르기 위해
애착과 신뢰감이 정착되면서 적절한 조절 중추가 발달되어야한다고 해요.
태아 때부터 애착과 신뢰감이 충분히 형성되고
첫돌이 지나면서 적절한 제재적 자극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스스로 조절하려는 노력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그게 바로 자기조절이 시작되는 것!
책에서, 태아에서 생후 24개월까지(대략 3년)의 기간이 자기조절력 발달의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하네요.
우리 아이가 곧 두돌인데 제가 열심히 믿어온 이론들이 , 읽어온 육아서들이 애정 중심의 육아를 강조하고 있어서
(또는 제가 그렇게만 해석해 읽어서) 적절한 제재적 자극을 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ㅎㅎ
뿐만아니라 우리 아이가 기질적으로 유순하고 내성적인 면이 많아서
더 그렇게(정말 많이 안아주고 거의 혼내지 않으며.....) 키워왔고요...
ㅎㅎ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얘긴 뒤에서 또 할게요.
어쨌든!
위에서 말한 3년 동안 하드웨어가 구축되었다면 6세까지는 소프트웨어를 잘 발전시켜야 하는데요,
그 말은 자기조절력을 계속 훈련하고 다듬어나가야 할 시기라는 의미에요.
자기조절력, 사회성, 생활습관이 접점을 이루어 함께 발달해나가야 하는 시기인데
이 시기의 훈련에 따라 학업 향상은 물론 사회성이 성숙한다고 해요.
그 후 청소년기에 전전두엽이 또 한 번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가 있는데요,
3세까지 결정적 발달이 끝난 변연계와는 달리 기존의 발달상태 위에 왕성한 발달을 하는 것이므로
기초 공사의 중요성은 더더욱 강조되는 거죠 -
책의 마지막 - <4부.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서는 가기 조절력을 발달시키는 양육법과
문제행동을 어떻게 바로잡을까, 그리고 사회성을 올바르게 키워주고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방법 등에 대해 나와요.
책을 읽을 때는 원래 있던 지식이나 철학을 토대로 해석하며 읽게되기 때문에
이 방법들에 대해서는 사실 소개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제가 곡해를 해서 키보드를 칠 수도 있기에 ㅎㅎ
일단 직접 구매해 읽어볼만한 육아서라고 말씀드리고....
제가 아이를 키우며 애매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긁어준 구절, 관심있게 읽은 부분 등을 조심스럽게 옮겨보자면,
마음 약한 엄마들은 욕구가 거절되고 억제되면 아이가 상처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만
아이와의 사이에 애착 신뢰관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문제될 일이 없다고 해요.
"안 돼"라는 말을 너무 두려워 하지 말라는 얘기에요.
발달과제 수행기에는 꾸중을 해도 소용이 없는데,
예를 들면 첫돌이 지날 무렵 아이들은 무엇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는데
이것은 방항을 하는 게 아니라 근육 단련을 하는 것으로 아이가 난폭해서 그러는 것도,
아이를 잘못 키워 그러는 것도 아니라는 것. 발달 단계에 따라 어떤 행동이 나타날지 미리 공부하는 엄마의 자세가 필요해요.
이 책에서는 무조건적인 애착 중심의 양육은 지양하라 했는데
언제, 어떻게, 얼마나 야단치고 제지할지...는 정확히 모든 예를 논하거나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제가 글로 다 옮기기가 어렵지만 <이럴 때는 따끔하게 야단쳐라>라고 한 부분을 소개하자면,
위험한 짓을 할 때, 중요한 일의 규칙을 깰 때, 사람들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 이 세 가지의 경우에는
꼭 따끔하게 야단쳐야 한다고 해요.
단, 아이가 폭발할 때 어른도 폭발하면 안 되고 체벌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
일부에선 사랑의 매라며 체벌에 대한 교육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요...
당장의 제지 효과는 체벌만큼 강력한 자극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역기능이 많다는 것.
아이가 면역이 되는 것, 부모가 이성을 잃기 쉽다는 것 등(뇌과학적으로 설명되어있었어요.)의 문제도 있지만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 '말로 안 되면 폭력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학습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어요.
저자는 <아이는 부모의 책임이다>라고 거침없이 말해요.
에필로그 마지막 부분도 - 아이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과 집, 차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가 밤낮없이 뛴다.
누구를 위해 '아이 돌볼 시간' 없이 그렇게 바빠야 하는가? 라고 물으며
부모와 지내는 시간이 짧은 아이일수록 문제아가 될 확률이 높다. 아이의 인터넷과 게임중독 모두 부모의 탓이라 해요.
저자가 말하는 올바른 부모 - 아이의 100년 후, 이 사회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랑과 함께 '절제'를 알게 해주는 부모.
<아이는 부모의 책임이다>
아...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