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의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책장 가득 쌓여있던 대부분의 책을 버렸다. 편해지고 싶어서, 경쟁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 사회가 정해준 노선을 탈선한 셈이다. 하지만 책을 버리고 되도록 적게 읽는 생활을 시작하면서 내삶에 말할 수 없이 큰 변화의 기쁨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생각하기 시작했고,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관찰하고 탐구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글을 쓰기 시작했고, 결국 책을 내기까지 했다. 다독이 추구하는 것이 깊어짐이라면, 나의 경우 적게 읽음으로써 깊어지게 되었으니 오히려 경제적인 독서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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