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이야기 1 - 얀과 카와카마스
마치다준 지음, 김은진 외 옮김 / 동문선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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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이 살고 있는 언덕 위의 집에서 보이는 큰강과 작은 꽃들과 여러 버섯들이 있는 숲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초원은 한 폭의 그림을 묘사해주는거 같아서 묘한 감흥을 일으킨다.
얀과 매일 만나서 내일이 이름의 날이라고 버터, 버섯, 소금 등을 매일 빌리는 카와카마스를 보며 처음에는 아무렇지않게 매번 빌려주는 얀이 이해가 안되었다. 하지만 중간에 카와카마스의 집이 사라지고 언덕 위에 사모바르만 덩그러니 놓여있던 부분을 읽으며 사라진 카와카마스에 대한 원망보다는 앞으로 못 볼것 같은 예감에 아쉬움과 끝내 이름의 날을 맞이하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마지막에 카와카마스를 다시 봤을땐 나도 얀 처럼 그가 반가웠고 또 이름의 날 핑계를 대며 식재료를 빌리는 그를 보며 여전하구나란 생각이 들며 웃음이 나왔다.
뭐랄까 내가 마치 얀이 사는 곳에 서 있고 얀의 넉넉한 마음이 나에게도 와닿는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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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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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바쁘게 걸으며 잠시도 쉬지 못하는 좀머씨를 보며 내가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생각을 잠깐해봤다.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책의 진행을 하는 아이는 내 어릴때의 감성을 불러 오는 듯 했다. 작은 일에 기대하며 더 크게크게 상상을 했던 일, 부당한 일을 당하면 세상 모든 사람들 특히 가족에 대한 원망도 하며 내가 죽으면 어떨까란 상상을 했던 일, 조금 크고 보니 어릴때는 엄두도 못 내었던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나를 보며 나도 많이 컸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은 커가는 아이처럼 그 시기에 맞게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을 하는것 같다.
좀머씨 처럼 어느 시기에 갇혀 있지 않는지 책 속의 어린 화자처럼 아직도 내가 어린건 아닌지 내 스스로를 돌아보게된다.
나도 좀머씨처럼 쉬지를 못하고 ˝바빠 바빠 오전에는 뭐뭐 해야하고, 오후에는 어디에 들려야하고, 너랑 이야기 할 시간도 아까워 바빠 ˝라고 하고 있지는 않을까? 좀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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