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
스캇 솔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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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표지’가 한 눈에 확 들어온다. 저자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인지 표지만으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동시에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라는 제목 안에 담긴 메시지, ‘선(The Lines)’은 어떤 것이 있을까? 호기심을 갖게 한다. 제목도, 표지도 탁월하다.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표지를 열었을 때 차례를 보면서 ‘팀 켈러’를 닮아있다고 느꼈다. 이 책의 저자 스캇 솔즈는 리디머교회에서 팀 켈러와 함께 5년간 동역했었다. 흠.. 팀 켈러라는 베스트 셀러의 그림자에 가려지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었으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이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선 밖의 예수님 편에 속해 있다고 자신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나는 너무도 자연스레 선을 그으면서 살고 있었음을 발견하면서 내 안에 굳어진 생각과 습관들이 깨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 


저자는 Part1에서 진보냐 보수냐, 태아냐 가난한 사람이냐, 나홀로 신앙이냐 공동체냐, 돈이 죄냐 탐욕이 죄냐, 주류냐 비주류냐, 남자냐 여자냐의 선을 드러낸다. 목차를 볼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자신도 모르게 둘 중에 옳은 쪽을 찾으려는 못난 본성이 나를 이끈다. 양분화된 세상에서 자연스레 둘 중 하나를 택하고, 둘 중 하나를 주장하고 고집(?)하는 나를 봤을 때 꽤나 충격이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소개한 예화는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 되어주었다. 

신학자 R.C.스프로울이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하나님과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관해 설교한 적이 있었다. 이 주제에 관해서 스프로울 박사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 선택하는 은혜를 강조했다. 반면, 빌리 그레이엄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강조한다. - 중략 – 이 주제를 놓고 교계에서는 열띤 논쟁을 벌인다. 물론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사람의 영원한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스프로울 박사의 설교가 끝난 후 만약 천국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만나게 될 것 같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사는 “아니오, 천국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만나지 못할 것 같네요”라고 대답했다. 당연히 모두의 얼굴에 충격의 빛이 깃들며 장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하지만 박사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하나님의 보좌에 너무 가까이 계시고 저는 너무 멀리 있어서 그분을 멀찍이서 보기만

해도 감사할 겁니다.” 스프로울 박사는 진정한 신자들이 때로는 특정한 문제들에서 의견이 달라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은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나는 정녕 비본질적인 것들로부터 자유한가... 비본질 사이에서 우리는 선 밖에 있는 예수를 보아야한다. 예수님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에게 행하시되 배척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신다. 예수님께 사람은 그런 존재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이도 저도 아니신가..? 그렇지 않다. 


 part.2에서 교회 안과 밖을 가르는 선을 다룬다. 진리에 관한 부분이다. 진리에 관해서 저자는 더 선명하게 진리를 드러내며 사랑으로 넘어서도록 돕는다. 세상 사람들이 크리스쳔들은 완고하다고 여기는 부분들에 대한 오해와 거부를 기꺼이 감수하며 우정을 쌓으라고,,한다. 우리는 ‘진리’를 말하는 데에만 집중해서, 진리를 받아들일 ‘사람’에 대한 사랑을 잊게 된다는 지적이다. 나또한 스스로 심판자일 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러나 스캇 솔즈는 비난이 아닌 비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사람에 대한 사랑에 의해서, 미완성인 사람이 완성될 것을 기대하라고 조언한다. 


스캇 솔즈는 책의 끝자락에 독자들이 함게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질문들을 제공한다. 이 질문들은 이 책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하여 우리를 선들을 깨고 예수님 곁에 서도록 도울 것이다. 

기독교가 가장 강하게 선 것은 언제나 공익을 위한 전복적이고도 반문화적인 사랑과 정의와 섬김의 행위를 통해서였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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