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대답을 해주시지않는다고,내앞에 보이지않는다고,기도를 게을리 하게 됐던 못난 나의 모습도 사랑하시는 주님을 생각하니 한없이 가슴이 아프다.늘 내 곁에 함께 하시는 주님,이런 사실을 왜 문득 깨달을 수밖에 없을까,하느님께 흠뻑 젖는(drenched with GOD) 매순간이길 기도한다(p.75)
최민순 신부님의 시집을 읽으며 각 시마다, 특히 내 가슴에 와닿아 접어두고 몇 번이나 읽었던 시에 그림을 그려넣고 싶은 충동이 컸다.[죽여 주소서]를 읽을 때는골고타 언덕 십자가 위에 못박히신 ‘예수님 앞에 무릎꿇고 기도하는 나’와‘몰래 숨어 기도하는 나’를 동시에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받으시옵소서.황금과 유향과 몰약은 아니더라도 여기 육신이 있습니다.영혼이 있습니다.본시 없던 나 손수 지어 있게 하시고죽었던 나 몸소 살려 주셨으니 받으시옵소서.님으로 말미암은 이 목숨, 이 사랑, 오직 당신 것이오니도로 받으시옵소서.
대림시기가 시작된다.늘 고해성사로 새로 태어날 준비를 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그때의 기억을 ‘고해사제에게 건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읽고 떠올려본다.‘늘 깨어있어라’고 하신 주님의 목소리를 되새기며 나 자신의 영혼 문제에 대해 곰곰이 묵상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p.23)
나는 그동안 고통의 신비에만 꽂혀있었다.마치 내가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듯, 내가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인간인 듯.교만!매일 각 신비를 바치며 하느님께 대박이를 봉헌한 순간을 떠올렸다.라파엘뿐 아니라 글라라 스텔라 안젤라 모두.내것이 아닌 것들이 얼마나 많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