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라르고] 올드 패션 컵케이크 [라르고] 올드 패션 컵케이크 1
사강사강 지음 / ㈜조은세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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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읽은 작품 중에 손에 꼽을 만한 만화였어요.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진 노즈에씨, 연애도 승진도 다 시큰둥하기만 했는데 부하 직원인 토가와와 소위 여고생들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토가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무언가 빛을 읽어가는 삶에 매몰되는 모습이 많이 안쓰러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의 일상에 소소한 이벤트를 가져다 주고 흘러가는 시간을 한 번씩 거슬러 줍니다.

그렇게 노즈에씨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토가와의 모습이나 그로 인해 달라지는 노즈에씨를 지켜보면서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 작품이었습니다. 


 페이지 중에 그런 내용이 나와요.

다음 차를 기다리던 플랫폼에서 여자 아이들이 무엇인가 굉장히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며 노즈에씨는 자신은 결코 저런 일상을 다시 가질 수 없을 거라는 듯 말합니다. 하지만 토가와는 그런 노즈에씨에게 저 여자 아이들처럼 TV에 나오는 유명한 팬케이크 집에라도 가자고 하죠... -사실 알고 보면 이것이 토가와의 첫 데이트 신청이 아니었을지-  어쨌든 그 케이크 집에서의 시간은 이미 기대하길 포기한 누군가와의 관계나 어떤 가능성, 사랑이나 행복에 대한 노즈에씨의 바람을 다시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당연히 그 시간을 함께 한 토가와에게 마음을 줄 수 밖에 없게 되고요.

느리고 무디지만 참 매력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어째서인지 그림의 스타일도 스토리와 참 잘 어울렸구요. 어른들의 이야기지만 어딘가 동화같은 구석이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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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더 주얼 (개정판) (외전 포함) (총4권/완결)
니베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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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프로디테에서 일종의 고스트 디자이너처럼 일하던 해솔은 3 년 간의 침묵을 끝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마지막 저항을 해볼까 싶었지만 회사나 업계에서는 그의 디자인을 훔쳐 성공가도를 달려온 김형철에 대한 믿음이 대단했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결국 현실의 한계를 깨달은 해솔은 유학을 준비하지만 우연치 않게 업계 2위인 카리테스의 이사 최준후와의 만남으로 그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고 긴 시간 도망치고 회피해 온 문제에 한 걸음씩 마주서게 됩니다. 

보석업계를 배경으로 하는 리맨물에 약간은 정석적인? 할리킹과 성장구도가 더 해진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재가 독특해서인지 나름의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보석에 얽힌 여러가지 설이나 디자인에 대한 묘사 같은 부분들이 심심할 수 있는 전개 중간중간에 임팩트를 주기도 했고요.

어쨌든 해솔과 준후는 함께 일하면서 성장하고 또 상대방을 통해 서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애정도 키워가게 됩니다. ...물론 약간의 오해도 있지만 소위 고구마라 할 만한 정도 아니었습니다.


 해솔이 왜 그렇게까지 오랜 시간 부당한 대우를 견뎠는가에 대해서는 읽으면서도 조금 의문스러웠지만 그의 과거나 성격, 또 어머니와의 이슈 같은 부분들이 차분하게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더해줘 그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준후와 해솔 두 사람의 당연한 해피엔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우진이라는 캐릭터가요... :) 곧 가족이 될 사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나... 너무나 다른 두 사람도 꽤 잘 어울렸던 것 같은... 그렇다고 최이사, 최준후 캐릭터의 매력이 덜 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른스럽고 다정하면서 반전 매력?도 있는 인물이니까요.

전체적으로 흐름이 잘 짜여진 글이라 읽기 편했던 작품입니다. 

무난하구나 싶은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서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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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게임에서 만렙거지를 주웠을 때 (외전 포함) (총5권/완결)
마린코드 / 글로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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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작이 딱 제목 그대로 입니다. 오르카, 도현이 가상게임 알테어에서 만렙+거지인 그리핀, 서준이를 주우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게임의 라이트 유저인 도현은 어느 날, 필드에서 마주친 빤스만 입고 다니는 수인 그리핀이 안타까워 은근슬쩍 잡템을 바닥에 던져주게 됩니다... 우리 그리핀, 서준인 처지가 처지인지라 그걸 날름 받아먹고요.. 그렇게 어찌어찌 두 사람은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멘토 관계가 되는데- 그런데 멘토가 되고 보니 옷 벗고 다닌 그리핀이 만렙이네요. 그것도 게임 서버 전체에 귀하고 드물기 짝이 없다는 그 만렙. 그래서 어쨌든 두 사람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게임 퀘스트를 하고 레벨을 올리면서 아주아주 가까워지게 됩니다.

 서준은 모두에게 외면 당했을 때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도현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도현은 그런 서준이 그저 귀엽기만 한데... 사실 그리핀, 서준은 게임 내에서 아주 곤란하고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는 처지 입니다. 그래서 같은 길드원에게도 손절 당해 내쫓기기 까지 한 상태구요. 도현은 서준의 상황에 대하여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자 합니다. 새로운 길드까지 현질로 뚝딱 만들어 그리핀의 버팀목이 되어 줄 정도로요. 그러나, 이야기 중후반에 나오지만 그리핀이 이러한 처지에 놓이게 된 데에 도현도 어느 정도 깊게 얽혀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두 사람은 결국 한번은 어긋날 수 밖에 없는 인연이었던 것입니다.

 

 귀여움과 약간의 유치함 딱 중간 정도에 있는 이야기라 가볍게, 하지만 꽤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스토리? 퀘스트 진행 같은 부분도 흥미로워서 스킵하지 않고 주욱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 게임 속 사건이지만 이래저래 돈과 사람이 연관되어서 해결되기까지 나름 긴장감도 느껴졌습니다.

 도현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고 서준에게 용서를 빌면서도 자신을 절대 쉽게 용서하지 말라고 얘기해 준 부분은 조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도현이 주는 사과와 구원을 통하여 서준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성장해가는 모습도 기억에 남았고요...

그리고.. 외전이 참 의외였습니다. 15세인 본편과 19금인 외전의 간극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ㅋㅋㅋ 

 오랜만에 읽은 게임물인데 권 수에 비해 정말 호다닥 읽은 작품입니다. 귀엽고 힐링도 되고 벤츠도 오고 나중엔 나쁜 놈도 철저히 대가를 치뤄 정말 지루할 틈이 없는 소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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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종이 한 장 차이 (외전 포함) (총4권/완결)
유우지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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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박으로 돈을 들고 튄 애인 덕분에 거리에 나앉게 된 소형은 선배인 영한의 강압적인 호의?가 넘치는 부탁을 받아 그의 동생인 정한의 옆집에 기거하면서 그의 사생활을 몰래 지켜보며 소식을 전해주기로 합니다. 사실 정한은 집안에서도 손절한 극한의 혐성?을 가진 인물인데... 적어도 이야기가 시작되는 초반에는 소형은 전혀 그런 눈치를 채지 못합니다. 그냥 빈번하고 소란스러운 밤 시간을 보내는 문란한? 남자라고만 생각하지요. 하지만 어느 비오는 날, 정한의 여자친구에게 소형이 특유의 호구적인 면모의 매너를 베풀면서 둘의 역사는 시작되고... 소형이 정한의 얼굴에 홀랑 넘어가면서는 그들의 인연은 마구 꼬이게 됩니다. 


 짝사랑에 빠진 소형과 소셜 라이프에 최적화된 가면을 쓴 정한-

소형은 정한을 좋아하게 되면서 정한이 그럴 듯한 외모와 달리 되먹지 못한 품성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정체를 숨긴 채 이 힘든 세상을 너무나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정한의 실체를 알았을 때,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야 했었건만... 그를 향한 마음을 고쳐먹지 못한 소형의 순정은 참 눈물겹고 안타까웠습니다(왜 자기 발등을 자기가 찍고 나중엔 그걸 또 제 스스로 넘겨 주게 되는지ㅋㅋㅠㅠ). 

그렇게 계속 정한을 곁에서 지켜보며 맴돌게 되는 소형인데... 어쩐 일인지 장정한도 조금씩 소형을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그저 덜 떨어진 선배 인간이었던 소형이 자꾸 눈에 거슬리고 채이며 신경 쓰이는 것이지요. 아무렇지 않게 평소와 같이 독한 말을 내뱉다 가도 소형에게만은 인간미 부스러기를 흘리게 되면서 그를 향한 마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형에게 진심을 다하며 다가가게 되는데... 그 과정이 꽤나 재미있고 유쾌했습니다. 유우지 작가님 특유의 상황 설정과 개그감이 여기서 십분 발휘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쨌든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외전 [백짓장도 맞들면]으로 넘어가는데, 본편에서의 양상이 이어진다고 보면 무방한, 연인이 된 이후에도 딱히 평범한 커플들의 일상이라고 볼 수는 없는? 둘만의 이야기가 계속되었습니다. 정한을 좋아하지만 혹시나 그가 사고 치고 교도소라도 가게 되면 옥바라지를 해야 할까 걱정하는 소형이, 연인이 되었으나 아직도 그 마음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 본인도 모르게 정한과 거리를 두게 되는 소형이의 이야기 등이 나오는데... 외전에서는 그런 소형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정한이도 나름 쉽지 않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약간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장정한이 누구인고 하니, 모럴의 경계를 넘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고 쟁취하는 인물이기에 역시나 대체로 모든 것이 정한이 원하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고 소형은 어느 새 거기에 도달해 있게 됩니다. 그 외, 에피소드 중에 돈 들고 튀었던 전남친 이야기가 잠깐 등장해 화가 난 정한이 드물게 소형에게 다시 막무가내로 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웬일인지 그 장정한이 양심의 흔적을 느끼며 후회 비슷한 걸 하는 모습을 보여 정말... 정한이 사람 다 됐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뿌듯함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글이 쓰여진 시기와의 시간적인 차이 때문에, 읽으면서 표현이 거칠게 묘사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서 이 작품의 본연이 주는 재미가 그대로 전해질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쓸데없는 후회는 하지 않는 정한이라는 캐릭터가 소형의 순정에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나길 망한 성격이라는 일관성은 소설의 마지막까지 유지되어 작품을 읽는 내, 오히려 역클리셰적인 매력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호구인 듯 하나 한결 같은 마음만으로 저 장정한을 흔들 수 있는 소형을 보면서 작가님만이 그려주시는 짝사랑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라도 유우지 작가님만의 짝사랑 서사가 담긴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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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다시, 봄 (총4권/완결)
솔라나 / B&M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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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에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기울어가던 아이돌 생활을 그저 그렇게 유지하던 도윤은 유명한 배우인 희도에 의해 다시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그와 리얼리티 방송을 찍게 되고요. 하지만 얼핏 천운이 깃 든 기회처럼 일어난 일들이 사실 도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희도는 도윤이 짝사랑했던 인물이고 또 그에게 무참히 상처를 입힌 이였으니까요. 

팀을 위하여 도윤은 어쩔 수 없이 희도와 함께 방송을 하게 되는데... 과거의 상처를 안고서도 도윤은 희도에게 순간순간 지나간 애정을 곱씹게 됩니다. 하지만 희도는 여전히 도윤이를 함부로 대하고 쉽게 상처 줄 뿐입니다. 결국 어긋남과 부딪침 사이에서 두 사람은 어떤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관계로 인하여, 도윤은 다시 희도에게 일방적으로 마음을 다치게 됩니다.

답답했던 건, 아무리 봐도 서로를 향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이 지나치게 돌고 돌아서야 진심을 마주했다는 점입니다. 그 시간의 흐름에 지쳐가는 도윤이를 보는 것도 눈치 없는 희도를 지켜보는 것도 참 여러모로 힘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읽고 나서도 아쉬움이 더 남았던 것 같습니다. 또 희도가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렸을 때는 도윤의 가슴이 이미 생채기로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는데... 어째서인지 희도가 후회할 사이도 없이 도윤이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 조금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연예계물이라 리얼버라이어티 촬영 에피나 팬반응들은 신선했는데...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붕 뜬 느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짝사랑과 후회라는 키워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라면 읽어보시라 권해드릴 만한 작품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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