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활주로 (총3권/완결)
해저500M / 블릿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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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소년들의 풋풋한 무언가가 아닌, 지저분한 신발 밑창 같은 너저분한 현실이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청게라고 얼핏 보고 좋아하며 책을 펼쳤는데...얼얼하고 알싸한 무언가에 치인 소설이기도 하고요..

 일단 욱찬이와 선호는 다릅니다. 서로의 성향은 둘째로 치더라도 위태롭기 그지 없는 자신들의 삶을, 하나는 그냥 막 살면서 질러보자는 식이고 다른 하나는, 그 막 사는 애 곁에서 그를 나름 마음의 버팀목 삼아, 참고 견디며 모범생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둘은 닮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에도 외줄을 타는 심정으로 버티다 보니 비슷한 보호색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는 동안 서로만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 입니다.


 이런 두 사람의 거칠고 날 것의, 정제되지 않은 감정과 행동들을 굉장히 솔직하게 보여주는 글이라 읽는 사람에 따라 감상이 많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 나이 또래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들이 가지는 뻔함을 벗어나 아이들의 고단함을 쌍욕과 함께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내용들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지만요....

 서로의 감정을 마주하기까지 어쩔 줄 몰라하다 엇갈리기도 하고 욕도 하고 주먹도 좀 나가긴 하지만 결국 같이 길을 나아가는 둘을 보는 것이 애잔하면서도 뿌듯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서른즈음 된 둘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것이... 외전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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