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무정형의 온기 (총2권/완결)
이주웅 / 페로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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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정보 없이 본 글인데... 따뜻하기도 하고 마음을 아프게도 하며 생각이 많아지게도 한 작품이었습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어버리면서 사회는 원시적인 등급에 의존하게 되고 사람들은 그 시스템 안에서 고립되어 갑니다. 고립된 사람들은 각자의 고통을 홀로 견디며 살아가는데 그러한 와중에 헌재와 온기가 만나게 됩니다. 

바이러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헌재가 살아가는 것에 큰 미련이 없는, 아니 어쩌면 살아가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이라면 살아있음에도 그 생을 인정받지 못하는 최하위 등급의 온기는 살아가는 것 자체를 박탈 당한 존재입니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대비되는 상황과 처지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들은 지금의 시국과 비교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의 생에 따뜻한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온기를 보며 위로 또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장르소설 안에서 메시지를 담은 글을 볼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꽉 닫힌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외전의 엔딩 보다는 본편의 마지막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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