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BL] 3번선의 캄파넬라
쿄야마 아츠키 지음 / 비브리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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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의외의 작품이었어요. 가볍게 시작했지만 생각해 볼 만한 내용도 많았고...


 연인과 헤어진 카노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정의 기복이나 굴곡이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매일 아침을 맞이하며 왜 눈을 뜨고 출근하고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하여 고민합니다. 과거의 이별을 곱씹으면서요... 그런 카노의 모습을 보면서 지하철의 한 고등학생이 오해 아닌 오해?를 하게 되고 그와 인연을 맺게 되는데... 외로운 카노는 순수한 그 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상상일 뿐입니다. 상처에서 도망치기 위한, 버림받은 지금을 외면하기 위한... 그래서인지 현실에서는 점장님과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게 됩니다. 딱딱한 상사, 이혼한 헤테로 접점이 없었던 두 사람이지만 새로 들어온 직원으로 인하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기고 두 사람은 같이 어울리며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술을 마시고 밤을 보낸 뒤, 카노는 어떤 기대를 하지만 아직은 조금 무신경한 점장님의 태도에 실망을 하고 다툼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다시 만난 소년, 소년은 다시 카노의 도피처가 되어주는 듯 하지만... 

결국 카노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점장님이 그를 붙잡으려고 지하철에 오르고 또 카노가 그를 만나기 위해 내리던 차에 다시 올라 머무르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곁에 앉게 됩니다. 여기서 점장님이 카노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하는 말들이 있는데... 많이 인상적이었네요. 점장님의 진정한 어른의 매력이... ㅋㅋ 

쨌든 현실의 카노는 점장님과 함께 하게 됩니다. 그 소년에게는 짧은 짝사랑에 대한 감사인사를 마음 속으로 보내며 안녕을 고하고요. 그래서 이 장면을 보고 나면 만화 제목의 진정한 의미가 어렴풋이 와 닿는 느낌이 듭니다. 

 사랑과 이별을 자책하는 내용은 지독하게 현실적인데... 그래도 그 끝은 참 예쁘게 끝나 카노가 적어도 한 동안은 외롭지 않을 수 있음에 위로 받을 수 있었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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