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들에게 있어 승리의 필연성. 자본가는 노동자가자본가 없이 생존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노동자 없이 생존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수요는 모든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필연적으로 인간의 생산을 규제한다. ... 그리고 노동자의 생명이 달려 있는 수요는 부자와 자본가들의 기분에 달려 있다. ... 그러나 1. 분업이고도화된 경우 노동자가 그의 노동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는 지극히어렵고, 2. 자본가에 대해 종속적 관계에 있을 때 노동자에게 가장먼저 손해가 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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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가부장사회의 모든 잘못을 부패한 남성사회 탓으로 돌려버리는 성급한 시도가 유행인데, 이는 엉뚱한 방향으로 사태를 호도할 위험이 있다. 여자는 원래 남자보다 너그럽고 희생을 감수하는 성숙한 존재라는 식의 해석은 상당히 불온한 쪽으로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식의 가정에서 출발하면 여성은 다시 이 구제불능의 가부장제를 구원할 숙명을 떠맡게 된다. 어머니의 넓은 가슴으로 새삼스레, 엉망진창인 이 세상을 포용하기 위해 또다시 스스로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교묘한 덫에 걸려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는 어떤 채찍보다 효과적인 당근을 가지고 유혹하며 다시금 여성들을 착취하려는 새로운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롭게 깨달아야 할 우리 자신의 "중요한 가치"는 이들이 제시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감성과 온유함, 민첩하고 섬세한 정서 등은 결코 여성의 본질이 아니라가장 인간적인 특성일 따름이다. 여성에게 이런 면모가 두드러져 보이그렇게 사육되었기 때문이다.
사연이야 어찌 되었든 여성들이 지켜온 이 사회적 약점들은 이제새로운 강인함으로 밑받침이 되고 보강이 되어야 한다. 남성적 면모라고 일컬어진 적극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을 의식적으로 개발하고 뱃심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해야지만 이른바 "여성다운 면모들이 또다시왜곡되거나 엉뚱한 식으로 착취되는 일 없이 온전하게 발휘될 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때라야 비로소 남자들 역시 남성다움의강박에서 풀려나 여자들의 속성이라고 일컬어지던 가장 인간적인 본질을 회복하고자 점진적인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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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부 침실로 데리고 들어가서는 샤워실 때문에아주 속상하다고 했다. 샤워 부스의 대리석 벽에서 피가 나듯 물이 새놋쇠로 만든 수도꼭지 손잡이에 떨어져 녹이 슬고 있다면서 대리석 사이의 이음새를 특별히 박박 밀어서 하얗게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었다. "당신의 대리석 벽이 피를 흘리는 게 아닙니다. 저것은 전 세계의 노동자 계급, 즉 대리석을 개 나른노동자들, 당신이 아끼는 페르시아산 카펫을 눈이 멀 때까지 진 사람들, 당신이 가을을 주제로 아름답게 꾸며 놓은 식탁 위의 사과를 수확한사람들, 쇠못을 만들기 위해 강철을 제련한 사람들, 트럭을 운전한 사람들, 이 건물을 지은 사람들, 그리고 지금 이 집을 청소하려고 허리를 끝히고 쪼그리고 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흘리는 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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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은유 지음 / 메멘토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는 용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소설가 김연수는 글 쓰는 일이 아랫도리 벗고 남들 앞에서 서는 것"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을썼는데, 용기가 충만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아니라 글을 써내는과정에서 문제에 직면하면서 용기가 솟아난다는 말일 것이다.

"네가 수업을 하든지 모임을 가든지 그 무리에서 최소한 두 명은 있다고 생각하면 돼." 오랫동안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상담하며 지낸 친구의 말을 듣고는, 그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뱉었을 서툰 말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했다. TV나 뉴스에 선정적으로 보도되는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에휴, 저 아이(혹은 저 여자)는이제 어떻게 살까 속상해하며 무심코 한 마디씩 간섭을 하는데 그 말이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현재진행형 일상을 꾸역꾸역 살아가는성폭력 피해자에게 비수가 되어 꽂혔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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