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원더보이> 김연수 작가와의 만남"

[2명] "실제로 우리는 보지 못해요. TV에서도, 신문에서도 그 일은 전혀 보도되지 않으니까요. 여기까지 지하철을 타고 와서 명동 거리로 나왔는데,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았어요. 행복은 이토록 훤히 드러나는데, 고통은 꼭꼭 감춰져 있어요. 때리고, 부수고, 가두고, 불태우는 이유가 거기에 있죠. 어둠 속에 밀어넣고 감추기만 하면 되니까. 지금 우리는 차갑게 식어가는 캄캄한 밤 안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없다고 생각하죠. 그러니 그들의 고통도 이 세상에 없는 거예요. 신부님, 과연 이 고통이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을까요?" 마음에 드는 구절, 하나를 적어넣기가 참 오래 걸렸습니다. 김연수 작가님의 문장들은 오래도록 곱씹어 볼수록 좋은,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구절들이 많아서겠지요. 평소에도 너무나 좋아했던 작가님, 이번 신간 '원더보이'와 함께 꼭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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