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도 유튜브를 했을까? -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십대를 위한 예술 수업
박제정 지음 / 리마인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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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고흐도 유튜브를 했을까?’는 교실에서 예술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로서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나는 학생들과 함께 클래식과 고전 명화를 감상하고, 매일 시를 쓰며, 때로는 뮤지컬을 창작해 무대에 올린다. 또한 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활동도 진행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과정의 중심에는 늘 철학적 질문이 자리한다.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가와 같은 물음을 기반으로 예술을 만나고, 창작하고,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간다.

 

  책의 목차를 처음 살펴보았을 때, 내가 교실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강점은 고전적 예술과 현 시대의 콘텐츠라는 두 축을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에 있다. 디지털 교육의 홍수 속에서도 교실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 중 하나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가 예술 전문 학교는 아니지만, 예술은 훌륭한 교육적 도구이자 동시에 목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예술 활동과 더불어, 학생들의 감성과 일상에 맞는 현대적 시도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수업을 디자인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1장은 왜 우리는 예술을 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고, 2장은 이것도 예술일까라는 고민을 통해 개념을 확장한다. 이어 3장과 4장은 콘텐츠와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의 예술을 탐구하며, 학생들이 살아가는 현실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다만 5장은 미술관의 가치에 대해 안내하는 부분으로, 흐름상 다소 독립적인 성격이 느껴졌다. 저자가 의도적으로 별도의 장으로 구성했음을 이해하면서도, 1·2장의 예술 개념 논의와 연결되었다면 더 매끄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6장은 다시금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환기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이 책은 부제처럼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십대를 위한 예술 수업이라는 성격에 충실하다. 내용, 분량, 편집 어느 면에서도 학생들과 온책읽기 활동으로 진행하기에 손색이 없다. 각 장의 주제를 배움의 질문으로 삼아 프로젝트 수업을 설계한다면 학생들에게 의미 있고 흥미로운 경험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학생들과 함께 예술을 매개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기 위해 교실로 향한다. 이 책은 그 길에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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