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뒤세이아 - 희랍어 원전 번역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단국대학교출판부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뒤세이아'란 오뒤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으로 '일리아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서사시이다. 이 작품은 트로이 전쟁의 주인공 오뒤세우스가 10년간에 걸쳐 겪은 해상표류 모험 이야기와 귀국하여 벌어진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이다. '일리아스'가 트로이 전쟁중의 이야기이고 '오뒤세이아'가 트로이 전쟁 후 한 영웅이 귀국하는 이야기이므로 '오뒤세우스'가'일리아스'의 속편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내용이나 주제는 서로 연관이 없어 각각으로 독립된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같다.

처음 4장은 오뒤세우스의 왕궁에서 벌어진 이야기이다. 오뒤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도 소식이 없자 오뒤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구혼자가 몰려 그들이 궁전에서 방약무도한 짓을 일삼으며 오뒤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와 아내 페넬로페를 괴롭히는 상황 설명이 중심 내용이다.

5장부터 12장까지는 오뒤세우스가 고향까지 돌아오면서 겪는 모험이 주를 이룬다. 호메로스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천부적 상상력을 확인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채롭고 환상적인 고대 그리스 시대의 세계가 펼쳐지는 부분으로 읽는 동안 내내 흥미로웠다.

13장부터가 '오뒤세이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천신만고 끝에 귀국한 오뒤세우스가 아테네 여신의 도움을 받아 텔레마코스와 함께 구혼자를 물리치는 부분이다. 아니, 물리친다기보다는 몰살시킨다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 결국 끝은 해피엔딩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일리아스'보다 더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독특한 상상력, 복잡한 줄거리, 여러가지의 기법(과거 회상, 공간의 이동 등)이 일리아스보다 더 잘 살아난다. 또한 신화적 세계와 현실을 오가는 호메로스의 솜씨는 압권이다. 어쨌든 '오뒤세이아'는 '일리아스'와 더불어 호메로스와 고대 그리스의 대표작이자 나아가 유럽 문학의 원류로 평가받는 중요한 작품으로 유럽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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