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 마 속담 1 - 일상생활 놓지 마 속담 1
신태훈 지음, 나승훈 그림, 정상은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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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놓지 마 정신줄' 시리즈를 워낙 좋아하는데 '놓지 마 속담'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다음은 초등 1학년 아이의 리뷰이다.

나는 이 책이 제일 재밌었다. 다른 책도 있었는데 그래도 이 책이 제일 재밌었다. 그래서 나도 책을 하나 만들었다. 재미있는 책이 많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모르는 단어도 많았지만 재미있는 글이 많았다. 속담을 많이 알게 되었다.

'놓지 마 속담'은 믿고 보는 신태훈 글, 나승훈 그림 콤비의 작품이다. 만화까지 보면서 속담을 공부해야 할 일인가 싶지만, 어른들에게는 쉬운 속담이라도 아이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도대체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는 걸까 싶을 정도로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책이다. 읽다 보면 금세 속담에 친숙해진다. 유머 코드는 똥, 방귀, 음식 등 역시나 아이들의 취향 저격이다. 신기한 물건을 발명하는 '정신', 맛있는 음식에 정신줄을 놓는 '정주리', 왕년의 프로 게이머 할아버지까지 '놓지 마 정신줄'의 팬이라면 익숙한 캐릭터들이 일상적이고 사소하고 일들로 티격태격하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초등 일 학년 아이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고 초등 고학년 아이도 빵빵 웃음이 터진다.

구성은 총 다섯 마당으로 마당마다 여섯 개의 속담이 등장한다. 한 속담은 두 페이지 분량의 만화로 풀어져 있다. 잘 짜여진 스토리의 힘이겠지만, 아이들이 한 번만 읽어도 속담의 의미와 뜻을 꽤 정확하게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 책이 워낙 술술 읽히기 때문에 빨리 읽게 되는데, 너무 재밌어서 그런지 여러 번 돌려보게 되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더니 성인이 되었는데 아직도 바지에 똥을 싸는 '정신'이다. 급한 똥이 마려운 정신의 다급하고 식은땀이 흐르는 살아있는 표정을 볼 수 있다. 덜렁 덜렁 엉덩이를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비슷한 말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코너에서는 정신이 가족 대화방에 참여해서 비슷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속담, 고사성어, 영어 속담 등을 배울 수 있다. '바늘 가는 데 실이 간다' 에서는 수어지교 (水魚之交), '구름 가는 데 비가 온다'와 같은 유사 속담을,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에서는 고진감래 (苦盡甘來)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외국 속담도 함께 익힐 수 있다.



'한 컷 속담'에서는 말 그대로 속담이 딱 한 컷으로 표현되어 있다. '서 말'은 50리터가 넘는다고 하니 생각보다 엄청 많은 양이다. 작은 구슬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그 앞에서 구슬을 꿰고 있는 한 컷의 그림을 보면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완벽하게 이해되도록 찰떡같이 표현되어 있다.



'속담 퀴즈'에서는 배운 것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확인해 본다. KBS의 인기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처럼 초성 퀴즈, 선지 고르기, 알맞은 것끼리 연결하기, 가로 세로 대각선 숨은 속담 찾기 등의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


'속담 상식' 코너에서는 선조들의 삶이 녹아 있는 상식까지 챙길 수 있다. 아이들이 예쁜 말만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주 들려주는 속담이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이다. 천 냥은 쌀 40톤에 해당한다고 하니 고운 말의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아이들이 사소한 일로 다퉜다. 어떤 말을 들려줄지 고민하다가 속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편을 보여주면서 같이 읽어보게 했다. 엄마가 말하면 잔소리겠지만, 책에서 재미있게 들려주는 교훈은 별다른 저항없이 마음에 더 새기게 되는 것 같다. 책 덕분인지 서로 좋게 말하기 시작하면서 서로 칭찬해 주기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적절한 유머의 선을 지켜서 과하지 않다. 순한 맛이라서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라면 같은 책이다. 기승전 재미를 놓지 않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굳이 보이는 곳에 놓지 않아도 아이들이 알아서 챙겨보고 엄마에게는 잠깐의 휴식을 선물해 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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